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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니네 Jul 14. 2023

전원주택 선택할 때 고려할 사항

전원생활 초보 꿀팁

전원생활을 시작하기 위해선 전원주택을 직접 짓거나 구입해야 한다. 물론 전원주택을 직접 구입하거나 짓기 전에 전월세를 살아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번 글에서는 전원주택을 구입하거나 전월세를 살기 위해 전원주택을 알아볼 때 주의할 점, 고려할 점에 대해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을 적어보고자 한다.


요즘 건축한 전원주택에서 살아본 적은 없기 때문에 여기서 전달하는 사항들은 오래된 전원주택들에 해당하는 것임을 미리 밝힌다.



1. 보일러 확인

전원주택이라고 하면 난방비에 대한 걱정을 제일 먼저 하게 된다. 요즘은 도시가스가 들어오는 지역도 많아서 전원주택임에도 도시가스로 난방을 하는 곳이 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도 전원주택들은 도시가스를 제외한 기름보일러, 가스보일러, 지열 보일러, 심야전기보일러, 화목 난로 보일러 등을 사용해 난방을 한다. 


가족들의 생활패턴에 적합한 보일러를 사용하는 전원주택을 선택하는 것이 그나마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런 까닭에 전원주택을 알아보기 전에 여러 가지 보일러의 장단점에 대해 미리 공부할 필요는 있다.




2. 남향 확인

집은 남향이어야 한다. 난 북향집과 남향집 모두 살아봤기 때문에 그 차이를 온몸으로 확인했다. 도시에서도 남향집을 선호하지만 전원주택은 더더군다나 남향집이 북향집에 비해 훨씬 살기 편하다. 


기본적으로 난방비에서 차이가 난다. 남향인 하루 종일 해가 들어오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유지되는 온도가 있다. 하지만 북향일 경우엔 집의 기본 온도를 올리기 위해 난방을 훨씬 많이 돌려야 하기 때문에 난방비가 훨씬 더 나온다.


또 눈이 내렸을 때 그늘이 많은 북향집에선 금방 얼어버린다. 그러면 출퇴근이 불가능해질 뿐만 아니라 고립되는 사태도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눈이 내리면 바로바로 나가서 치워야 했고 그것은 밤이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남향집에선 내린 눈의 양에 따라 걸리는 시간만 다를 뿐 해만 뜨면 저절로 눈이 녹았다. 눈이 오는데도 눈 치울 걱정을 하지 않고 눈 내리는 모습을 감상하기만 해도 되는 것, 그것은 남향집에 사는 사람의 특권이다.



3. 전원주택의 크기 확인

전원주택은 적당한 크기여야 한다. 도시에서 살던 집을 정리하고 전원주택을 알아보면 일단 서울에서 거리가 떨어지기 때문에 집값은 당연히 낮아진다. 


만약 도시에서와 같은 가격으로 알아보게 되면 굉장히 크고 멋진 전원주택을 고를 수도 있다. 양평만 해도 크고 예쁜 전원주택이 정말 많다. 하지만 첫눈에 반했다고 해서 무조건 큰 집을 바로 선택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전원주택은 크기가 크면 클수록 유지비용이 많이 든다. 난방조건부터 도시와 다르기 때문에 도시에서 살던 집과 같은 평수일 때도 난방비는 훨씬 더 높은 금액이 나올 것이라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난방비뿐만 아니라 냉방비도 그렇고 전원주택을 유지 보수하는 비용까지 전원주택의 크기와 비례해 상승한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고 가족 수에 맞는 적당한 크기의 전원주택을 선택하길 권한다.





4. 전원주택 거실의 층고 확인

전원주택을 보러 갔을 때 거실 천장이 2층까지 뻥 뚫려 있는 집들이 있다. 


이런 거실의 장점은 개방감이 있어서 집이 훨씬 넓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처음 전원주택을 선택할 때 우연히 이런 전원주택을 선택했었는데 최대 단점은 난방비에서 손실이 크다는 것이었다. 


난방비를 절약하기 위해선 당연히 1층과 2층이 분리된 거실을 선택해야 하지만 너무 큰 전원주택이 아니라면 난 개방감 있고 1, 2층의 소통이 원활한 이런 거실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이건 개인의 취향에 따른 선택지라 하겠다.




5. 보조 난방기구의 가동 유무 확인

전원주택을 보러 갔을 때 보조 난방기구를 사용 중인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소형 난로를 방마다 놓아두었다면 그 전원주택은 추운 집일 확률이 높다. 


난방의 종류가 무엇이든 그 주 보일러로 집 전체가 따뜻하게 데워지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는 자료이므로 난방비가 걱정된다면 그런 집은 걸러야 한다.


거실에 벽난로가 있는 집일 경우엔 추워서일 수도 있고 낭만을 위해서일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부분이 모두 마음에 드는 집이고 장작을 구입해서 벽난로를 사용할 수 있는 여건이라면 한 번 살아보길 권한다. 


벽난로의 화력이 좋으면 주 보일러 난방을 줄이고 벽난로를 사용해 난방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때는 당연히 벽난로의 종류를 확인한 후 화력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6. 전원주택 취사 연료 확인


전원주택은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은 집이 대부분이다. 난방은 지열 보일러, 심야전기, 기름, lpg 가스로 하는데 그렇다면 요리는 어떻게 할까? 


요즘의 전원주택들엔 전기 인덕션을 많이 설치한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살았고 현재 살고 있는 오래된 전원주택들에서는 lpg가스를 이용해 요리를 한다.


보통은 주방 바깥쪽에 가스통이 있다. 가스통이 한 개일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두 개의 가스통이 관을 통해 연결되어 있고 사용 중인 가스통 쪽으로 화살표가 향해 있는 걸 확인하게 된다. 


이사 갔을 때 가스통이 비어있다면 가스통이나 혹은 주방 싱크대 안쪽에 붙어있는 스티커에 나온 번호로 전화를 걸어 주문하면 된다.


가스 한 통 가격은 주문할 때마다 달랐기 때문에 주문하면서 가격 문의는 필수다. 나 같은 경우 최저일 땐 41,000원이었고 최고일 땐 47,000원이었다.




7. 전원주택 지하수 확인

요즘은 점차적으로 수도가 들어오는 추세라고는 하는데 아직도 대부분의 전원주택엔 상수도 시설이 들어와 있지 않다.


상수도 시설이 들어오지 않은 전원주택에서 사용하는 모든 물은 지하수다. 전원주택의 크기에 비례하긴 하겠지만 지하수가 대공인지 소공인지 부동산에 꼭 물어봐야 한다. 


지하수가 소공일 경우 물을 쓰다가 부족해지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대공인 전원주택을 선택하자.



8. 전원주택 주변 환경 확인

생각보다 전원주택 가격이 너무 싸다면 더 면밀히 주변을 확인해야 한다. 무엇이든 가격이 싼 데엔 이유가 있다. 싸게라도 팔고 나가고 싶은 이유가 뭘까 의심해봐야 한다.


가장 대표적인 게 고개 들어 하늘을 봤을 때 고압선이 지나갈 수 있다. 가까운 곳에 고압송전탑이 있으면 건강에 좋을 리 없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기피하게 되고 그래서 가격이 점점 내려가게 된다. 


또 주변에 축사가 있던 지역이거나 현재 축사가 있는 경우에 가격이 내려가기도 한다. 축사가 있으면 냄새도 문제지만 매일 먹고 사용하는 지하수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누구나 피하고 싶어 하는 환경이다.


그런 것들 상관없이 집이 마음에 들고 가격이 싸다고 덜컥 구입하거나 전월세로 들어가면 다시 나오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건강이 안 좋아질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




9. '뷰'의 딜레마 확인

전원주택이 높은 곳에 위치하면 뷰는 정말 끝내준다.


하지만 집이 높은 곳에 있으려면 그만큼 많이 올라가야 한다. 봄, 여름, 가을엔 괜찮은데 문제는 눈 오는 겨울이다. 내가 눈을 치우지 않으면 차가 못 올라가는 경우가 발생하는 지역들이 있다.


'왜 우리만 나와서 치우냐, 너희도 나와서 치워야지'


이런 식으로 이웃 간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내가 눈을 치우지 않으면 내 차가 올라갈 수 없는 위치에 있는 전원주택은 한 번 더 고민을 해볼 필요가 있다.


눈 올 때마다 매번 눈 치우는 게 장난 아니라는 걸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 경험 중인데 많이 힘든 게 사실이다. 퇴근길에 눈이 쌓이면 차가 올라올 수 없어서 차를 밑에 두고 아이젠 착용 후 걸어 올라와야 하고 출근 전에 눈이 내리면 차가 다닐 수 있는 길까지 2시간가량 송풍기를 이용해 눈을 치워야 한다.


그럼에도 이 전원주택에서 누리는 '뷰'의 아름다움에 빠져 그 어려움을 이겨내며 꿋꿋이 살고 있다. '뷰'냐 편리함이냐 개인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부분이지만 높은 지역의 전원주택을 고를 땐 각오가 필요하다.



10. 전원주택 주변 이웃 확인

전원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혹은 전월세를 얻기 위해 집을 보러 갔을 때 굳이 계속 간섭하는 이웃이 있는 경우가 있다. 


그럴 경우 그 집이 아무리 좋아도 그 집을 선택하는 것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 별 거 아니라고 생각했다가 두고두고 힘든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이웃도 많지만 가끔 정말 말도 안 되는 걸로 태클 거는 이웃들도 있는데 그런 분들은 꼭 티가 난다. 집을 한 두 번 보고 결정하지는 않으니까 그 몇 번 가는 동안에 별 거 아닌 걸로 계속 찾아오는 이웃이 있거들랑 그 집은 마음에서 지우도록 하자.


집이 너무 좋아서 선택했다가 이웃 때문에 이사 나가는 사람들 꼭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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