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노와 보리차 사이
호지차가 들어있는 통을 꺼냈습니다. 우리기 전의 잎에서는 고소한 향이 풍겨오고, 연하게 우려내면 보리차 같은 구수한 맛이 있습니다. 출근길에 잠을 깨기 위해서 커피를 마셨지만 더 마시고 싶은 마음과 카페인에 대한 걱정이 서로 부딪힐 땐, 찻잎을 진하게 우려서 식히면 연한 아메리카노처럼 마실 수 있습니다. 입맛이 없을 땐 보리차 대신에 밥을 말아먹기에도 좋아요.
호지차의 ‘호지’는 일본어로 ‘볶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한국어로 바꿔보자면 ‘볶음 녹차’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우리기 전의 잎만 놓고 봤을 땐 순수한 잎보다 줄기가 많이 들어있어, 일반적인 차의 등급에 대입하면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둥굴레, 옥수수, 메밀, 보리와 같은 곡물차에 익숙한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대중적으로 알려진 녹차보다도 입맛에 잘 맞을 수 있는 차가 볶음녹차인 호지차 인 것 같습니다. 차나무의 잎과 줄기가 섞여있지만, 고급녹차나 홍차보다 카페인 함량이 낮아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죠.
- 아이스 볶음녹차(호지차) 레시피 -
1. 찻잎 2 티스푼(약 4g)을 티팟에 넣는다
2. 뜨거운 물 150-200ml를 붓는다
3. 4분 동안 기다린 후
4. 얼음이 담긴 컵에 우린 차를 붓고 잘 저어서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