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을 보니 다음주가 벌써 곡우다.
곡우라는 단어와 맑고 밝은 하늘을 보니 '녹차'를 꺼내야 될 것 같았다.
아주 작은 잎들과 약간의 차나무줄기가 섞여있는 봄내음 가득한 녹차이다. 잎을 익히지 않으려고 살짝 식혀 빠르게 우렸더니 물맛이 났다. 우린 찻물을 다시 넣어 우렸더니 간이 딱 맞았다.
우려진 찻물은 풋풋하면서도 조금 자란 찻잎의 구수함도 느껴졌는데, 다관뚜껑을 열어 향을 맡아보니 잔디의 풀내음이 가득했다.
하늘이 맑고 빛이 밝은 날과 잘 어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