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니 몸의 어딘가가 퉁퉁 붓는 듯합니다. 간절기에 한참 마시던 차는 한 주 쉬어가는 게 좋을 듯하여 아끼던 호박차를 꺼냈습니다.
차를 덖듯 호박을 정성스레 덖은 차입니다. 생김새를 보면 무말랭이가 생각날 수도 있습니다. 물을 끓여 생선의 눈처럼 보글보글 기포가 생길 때쯤, 호박차 한 스푼 넣고 뚜껑을 닫아 2~3분 정도 기다리니 달큰한 차 한잔이 완성됩니다.
차나무의 차는 아니지만, 지역의 식재료에 제다의 과정을 결합한 대용차라는 이미지가 신선했습니다. 한 모금 마셨을 때의 편안함과 자연의 식재료가 주는 천연의 단맛도 좋았어요.
우리가 먹고 마시는 음식에는 늘 크고 작은 정성이 담겨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