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도부터 숙성해 오던 첫물 발효차를 조금 덜어내어 시음을 했다. 하동에서 자란 이 찻잎은 다원의 티마스터님을 닮은 특유의 뚜렷함이 있다. 처음 찻잎을 담을 때 '땀이 많이 날 수 있음'이라는 글귀를 적어 두었는데, 세월이 흘러 오늘 다시 마셔보니 따뜻함과 부드러움만 가득하다.
다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차를 한 모금 마시니 '아~ 좋다~'라는 생각은 그때도 지금도 같다. 감각을 떠나 차를 마시는 그 순간이 소소하게 행복했다. 이번 차 시음도 엄마와 함께 했는데, 내가 느끼는 감정을 함께 공유할 수 있어 참 좋았다.
언젠가 토요찻집에서 선보일 수 있으면 좋겠다.
[찻잎 정보]
ㅁ 2018년 첫물차로 만든 발효차
ㅁ 잎의 크기는 2~4cm로 전반적으로 큰 편. 자기와 잘 어울리나 유리에 우려도 맛있다.
ㅁ 다원 특유의 시그니처 발효향이 있으나, 해마다 그 강도는 강약을 반복하듯이 오르내림이 있다.
ㅁ 선물을 한다면 잘 밀봉하여 나무재질의 통에 담아서 전하고 싶다. 오랫동안 관찰해 보니 보관만 잘하면 재미있는 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