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 페이지와 친구 되기
내 안에서 솟아나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 보려고 했다. 그것이 왜 그토록 어려웠을까. - 헤르만 헤세
나의 창조성을 깨우는 아침의 친구, 모닝 페이지
나는 요즘 아침에 최대한 시간을 내어 침묵의 시간을 갖는다. 책상 앞에 앉아 모닝 페이지를 펼쳐놓고 내 안에서 자연스럽게 솟아 흘러나오는 생각들을 바쁘게 손을 움직여 적어낸다. 때로는 어제의 불만이나 오늘의 걱정이 주르륵 쏟아지기도 하고, 때로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영감이 샘솟기도 한다. 헤르만 헤세가 말한 "내 안에서 솟아나는 것"을 표현하는 가장 순수하고 쉬운 방법이 바로 이 모닝 페이지가 아닌가 싶다.
내면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
줄리아 카메론은 《아티스트 웨이》에서 우리 모두가 본질적으로 창조적 존재라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는 살면서 엄격한 부모 밑에서 자랐다거나 자신이 속한 사회, 문화 등 여러 가지 외부제약 때문에 그 창조성이 억눌려 있을 수 있다. 나 역시 그동안 타인의 시선과 사회적 기대에 맞추느라 내 안의 진정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간을 많이 갖지 못했다. 그러다 모닝 페이지를 만나고 친구로 받아들이고 나니 내 안의 억눌린 생각들을 마음껏 풀어놓을 수 있게 되었다.
창조성을 회복하는 여정
《아티스트 웨이》에서 작가는 창조성 회복을 위한 두 가지 핵심 도구로 '모닝 페이지'와 '아티스트 데이트'를 제시한다. 작가의 제안대로 아침에 집중하여 모닝 페이지를 채우면서 나는 점차 내면의 자아와 만나게 되었고, 아티스트 데이트를 할 때마다 새로운 영감을 얻는다. 이는 마치 "어렵지만 내 안에서 솟아나는 것을 살아보려 했던" 헤르만 헤세의 여정과 같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자유로운 표현의 기쁨
처음에는 모닝 페이지에 무엇을 써야 할지 망설였다. 하지만 그저 떠오르는 대로 써 내려가다 보니 점차 내 안의 창조성이 깨어나는 것을 느꼈다. 처음에는 내적 검열관 때문에 가다가 멈추기를 자주 했지만 이제는 아침마다 펜을 들면 마치 오랜 친구와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글이 흘러나온다. 헤르만 헤세가 겪었던 어려움도 아마 이러한 자기 검열과 두려움 때문이 아니었을까?
우리 안에는 이미 충분한 창조성이 존재한다. 다만 그것을 발견하고 표현하는 용기가 필요할 뿐이다. 쓰는 순간 창조성은 깨어난다. 그러므로 모닝 페이지는 그 용기를 주는 도구이며, 내 안의 진정한 목소리를 찾아가는 여정의 동반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