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화책, 컬러링북, 그리고 교육 회복의 기록을 담아가는 여정
나의 연구년 이야기: 생각을 여는 마법, CHT 관련 책 집필 이야기
– 동화책, 컬러링북, 그리고 교육 회복의 기록을 담아가는 여정
이번엔 무려 7시간이나 잤습니다. 제게는 정말 기적 같은 일이에요. 요즘의 저는, 매일이 전투처럼 느껴지는 ‘창작의 시간’을 살고 있습니다. 2025년 연구년을 맞아 CHT(청크, 하브루타, 씽크와이즈)를 기반으로 동화책과 컬러링북, 그리고 저만의 첫 단독 저서를 쓰고 있으니까요. 매일 밤을 새우는 삶이 익숙해진 지금, 잠 한 번 푹 자는 게 이렇게도 감사한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이 모든 작업은 단순한 창작이 아니라, 지난 36년간 교직에 몸담아온 저의 교육 철학과 실천을 집약한 결과물입니다. 영어 명언을 통해 아이들의 마음을 회복시키고 싶었던 수업, 학생들과 함께 나눴던 하브루타 대화, 디지털 마인드맵 Thinkwise를 활용한 수업 실천들. 이 모든 ‘현장성’을 바탕으로 교육 회복을 위한 콘텐츠를 만들고 있어요.
특히 AI의 도움을 받아 만든 동화책과 컬러링북(모두 영문/한글 이중 버전)은 제 연구의 결정체입니다. 처음 컬러링북은 심리적 치유와 몰입을 위한 40~50대 여성 대상 작품으로 시작했지만, 신앙교육을 위한 주일학교 어린이용으로 방향을 바꾸게 되면서 그림을 전면 수정했어요. 그 과정에서 시간도 두 배, 세 배 걸렸지만 덕분에 제 AI 활용 역량은 훨씬 더 단단해졌고, 다양한 도구를 비교할 수 있는 안목과 자신감도 얻게 되었습니다. ‘실패’가 아니라 ‘성장’으로 작용한 경험이었습니다.
AI와의 협업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베들레헴으로 가는 마리아와 요셉을 그리기 위해 프롬프트를 넣었더니 AI는 남자가 말을 타고, 임신한 마리아가 끌고 가는 엉뚱한 그림을 그려주더군요. 잘못된 점을 지적하며 그림을 다시 요청하니 어떤 때는 둘 다 걸어가고, 어떤 때는 마리아가 나귀를 타는 그림이 나왔습니다. 나귀를 탔다는 사실이 성경 본문에는 없고 ‘상식처럼 굳어진 해석’이라는 것도 그때 처음 알게 되었죠. 결국 그 장면은 제외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또 에덴동산의 아담과 하와를 그려달라고 요청했더니 현대 옷을 입은 채 등장하거나 부적절한 표현이 많았어요. 윤리 기준에 맞춰, 나뭇잎으로 주요 부위를 가리고 단순하고 유아 친화적인 선으로 표현해달라고 AI와 대화하며 씨름하던 그 밤들… 그 과정 하나하나가 저를 훈련시키고 성장시키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러한 작업을 하며 느낀 고민과 통찰을 글로도 남겨보았습니다. 지금 진행 중인 2025 저작권 글 공모전에 응모한 산문,「AI는 몰라, 내가 왜 그 문장을 썼는지 – 그건 데이터가 아니라, 내 인생이니까」는 바로 이 작업을 하며 마주친 생각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요. 궁금하신 분은 아래 링크를 통해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 https://brunch.co.kr/@sunnysea/151
한편, 이 성과들을 교사들과도 나누고자 지식샘터 강좌 개설도 고민 중입니다. 현재는 두 개의 강의를 운영하고 있어요. 하나는 Thinkwise 기초와 수업 적용 사례, 또 하나는 하브루타 3단계 질문법과 Thinkwise 융합 수업 강의입니다. 하지만 《청크스토리》 교재와 연결된 수업 활용법은 아직 소개하지 못했어요. 이번에는 이 책과 AI 에듀테크를 결합한 ‘AI를 활용한 수업자료 제작법’ 강의를 기획해보려 합니다. 지식샘터 강의는 5월 1일부터 11일 사이에 강의안과 PPT까지 만들어 제출해서 통과해야 6월 강의로 열 수 있기 때문에 걱정이 많지만, 경험상 일단 시도해보는 것이 늘 좋은 기회를 가져다주었기에 다시 마음을 다잡습니다.
또한 5월 14일엔 《스마트폰 씹어먹기》 시리즈에 기반한 일반인 대상 무료 유튜브 활용 강의도 맡게 되었어요. 교사가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강의는 처음이라 긴장되지만, 새로운 도전이자 확장의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강의안, 카드뉴스, 홍보 이미지까지 모두 혼자 만들어야 하기에 머릿속이 복잡하지만, 요즘의 저는 마치 “AI 창작 훈련소”에 입소한 듯한 느낌이에요.
현재 저는 동화책 최종 편집을 마무리 중입니다. 동화책과 컬러링북 모두 영한 이중 버전이며, 영문판은 아마존, 한글판은 국내 POD 플랫폼인 북크크에 등록하여 유통할 계획입니다. 실제로는 5권 이상이 동시다발적으로 출간될 예정이에요. 독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여주실지 몹시 기대됩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회복시키는 교육, 선생님들의 수업을 혁신하는 콘텐츠, 그리고 저 자신을 다시 발견하는 여정.”
이 여정이 많은 분들께도 영감이 되었으면 합니다. 책이 출간된 이후에도 꾸준히 응원해주시고, 많은 피드백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고 나서 ‘어떤 책일까?’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동화책과 컬러링북에 수록될 이미지 일부를 아래에 바로 공유드립니다. 끝까지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Sunny Sea (이선)
37년차 영어교사 / 2025 연구년 파견 교사 / CHT 창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