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과 기대가 두려움보다 조금 더 큽니다

by Sunny Sea


벌써 2월의 끝자락입니다. 단톡방에 쉴 새 없이 올라오는 메시지들을 보며 '아, 나도 얼른 마음을 나누어야지' 다짐만 하다가, 이제야 노트북 앞에 앉았습니다. 1월부터 시작된 사회복지 현장실습 160시간을 채우느라 지역아동복지센터에서 구슬땀을 흘렸고, 이사와 동시에 가족들을 챙기며 눈코 뜰 새 없이 달려온 시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오늘 이렇게 노트북 앞에 앉을 수 있었던 것은 오롯이 '공개의 힘' 덕분입니다. 2월이 가기 전 이름을 적어 넣은 그 작은 책임감이, 바쁜 일상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저를 다시 문장 앞으로 이끌었습니다.


이번 달 제가 선택한 가치관 키워드는 '열정, 기대, 세우기'입니다. 세 단어를 고르고 나니 지난 한 해와 앞으로의 날들이 하나의 이야기처럼 연결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37년의 교직 생활 중 작년 한 해는 저에게 선물 같은 연구년이었습니다. 학교 밖에서도 제 열정은 조금도 식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 자유롭게 타올랐다고 해야 할까요. 특히 'CHaT 루틴' 영어 명언과 다양한 주제를 연결한 종이책과 전자책들을 다수 출간하며, 오랫동안 품어 온 교육 콘텐츠에 대한 갈증을 마음껏 채울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을 마치는 대로, 마지막까지 공을 들인 《CHaT 루틴 SDGs 영어 명언 컬러링북》 원고를 출판사로 넘기려 합니다. 나이 들수록 오히려 커져가는 이 열정에 보험사 직원조차 놀라워하지만, 저에게 배움과 나눔은 여전히 꺼지지 않는 현재진행형의 불꽃입니다.


그 불꽃 옆에는 요즘 연둣빛 기대도 함께 자라고 있습니다. 곧 태어날 손녀를 맞이하며 처음으로 '친할머니'가 되는 설렘, 그리고 무엇보다 1년 만에 다시 만날 제자들에 대한 기대가 마음 가득 차오릅니다. 학교를 잠시 떠나 있는 동안 아이들은 또 얼마나 자라 있을지, 제가 새롭게 준비한 활동들에 어떤 눈빛을 보내줄지 벌써부터 궁금합니다. 1년이라는 시간은 아이들에게도, 교실에도, 그리고 저에게도 분명 무언가를 바꾸어 놓았을 것입니다. 달라진 교육 현장의 공기를 온몸으로 느끼며, 새로운 에너지를 쏟아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삶이 역량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그 에너지를 다른 사람을 '세우는' 일에 쓰고 싶습니다. 사회복지사 공부를 시작한 것도 거창한 목표를 세우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언젠가 내 도움이 필요한 곳에 따뜻한 손길을 내밀 수 있는 기틀을 조용히 마련해 두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학교 현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저마다의 가치관을 바르게 세워 나갈 수 있도록, 앞에서 이끌기보다 옆에서 든든하게 받쳐 주는 조력자가 되고 싶습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이 풍성한 기대 아래에는 '새로움에 대한 두려움'이라는 파도도 조용히 일렁이고 있습니다. 3월 3일부터 시작될 수업과 업무, 그리고 수많은 역할 사이에서 과연 '교통정리'를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인간적인 불안함이죠. 1년의 공백이 오히려 낯섦으로 다가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 한켠이 살짝 긴장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행히 올해는 삼일절이 일요일이라 월요일 대체공휴일이라는 선물 같은 하루가 더 주어졌습니다. 그 하루 덕분에 마음의 짐을 조금 덜고, 더 꼼꼼히 아이들을 맞이할 준비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불안은 우리가 내일을 얼마나 진심으로 기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정직한 신호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 떨림은, 제가 여전히 교실을 사랑한다는 증거이기도 하겠지요.


이 설렘과 떨림을 함께 안고, 저는 다시 열정의 도화지를 펼칩니다. 3월, 교정에서 피어날 새로운 시작의 기운을 동료 선생님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실천교육교사모임 #작가팀 #2월의기록 #교사가치관 #열정 #기대 #세우기 #연구년복귀 #3월개학 #설렘과두려움 #CHaT루틴 #교육콘텐츠 #사회복지현장실습 #성장하는교사 #정직한불안 #교실사랑


매거진의 이전글마음 색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