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순절 금요기도회 묵상
오늘 금요 기도회는 유난히 마음의 온도가 높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사순절 다섯 번째 주간을 지나며, 익숙하다고 생각했던 말씀이 새로운 깊이로 다가와 제 마음을 두드렸거든요.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러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 (마태복음 11:28-30)
그동안 저는 이 말씀을 그저 "모든 짐을 예수님 앞에 내려놓고 편히 쉬어라"는 초대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문득 의문이 생기더군요. 쉼을 주시겠다고 불러놓으시고는, 왜 다시 '나의 멍에를 메라'고 말씀하신 걸까요? 짐을 내려놓으러 갔다가 오히려 새로운 짐을 하나 더 얹어 오는 건 아닐까 하는 인간적인 걱정이었는지도 모릅니다.
혼자가 아닌 '결이'로 걷는 길
오늘 목사님 말씀을 통해 그 멍에의 비밀을 깨달았습니다. 이스라엘의 멍에는 소 두 마리가 함께 메는 '결이' 구조로 되어 있다고 합니다.
예수님이 "내 멍에를 메라"고 하신 것은, 결코 저 혼자 그 멍에를 짊어지게 두시겠다는 뜻이 아니었습니다. 당신의 어깨 한쪽을 기꺼이 내어주시고, 제 옆에서 보조를 맞추며 '함께' 걸어가 주시겠다는 약속이었습니다.
우리의 인생길이 때로 가볍고 쉽게 느껴지는 이유는 내 능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사실은 내 곁에서 예수님이 그 무게를 대신 감당해 주시고 계시기 때문임을 다시금 깊이 묵상하게 됩니다.
역설의 은혜: 멍에를 메어야 가벼워지는 짐
마지막 30절 말씀인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는 선포는 이 묵상의 마침표와 같았습니다. 우리가 주님과 함께 한 멍에를 메고 그분의 보조에 나를 맞추기 시작할 때, 비로소 세상이 줄 수 없는 신비로운 가벼움을 경험하게 됩니다. 내 고집으로 끌고 가던 무거운 삶의 수레가, 주님의 온유함 속에서 부드럽게 굴러가기 때문입니다.
결국 '멍에를 메는 것'은 구속이 아니라, 가장 안전하고 가볍게 인생길을 완주할 수 있는 주님의 세심한 배려였습니다.
모래 위의 발자국, 그리고 겸손
이 대목에서 유명한 시 '모래 위의 발자국'이 떠올랐습니다. 인생의 가장 힘들었던 순간, 모래 위엔 오직 한 사람의 발자국만 남아 있었기에 주님을 원망했지만, 사실 그 발자국은 주님이 저를 업고 걸으신 자국이었다는 그 고백 말입니다.
멍에를 같이 멘다는 것, 그것은 주님의 온유함과 겸손함을 배우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내가 앞서나가려 고집부리지 않고, 주님의 속도에 맞춰 한 걸음씩 내딛는 법을 배우는 것. 그것이 진정한 평안으로 가는 길임을 깨닫습니다.
오늘의 다짐
사순절 기간, 제 어깨에 지워진 삶의 무게가 무겁게만 느껴질 때 기억하려 합니다. 저는 혼자가 아닙니다. 제 곁에는 가장 든든하고 온유하신 '결이'가 함께하고 계시니까요. 그분의 멍에를 기쁘게 함께 메며, 오늘도 그 겸손의 발걸음을 따라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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