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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ny Sea 6시간전

회복을 돕는 정신적 지압사 『아티스트 웨이』

   사람들은 신체적 안정에서 정서적 웰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유로 마사지나 도수 치료를 찾는 경우가 많다. 운동, 스포츠 또는 심한 노동과 같은 격렬한 신체 활동 후에 오는 근육 긴장 상태나 허리 통증, 목 통증 또는 관절 경직과 같은 만성 통증이 있을 때 긴장 완화를 위해 찾기도 한다. 수술이나 부상 후 혈액 순환, 유연성 및 근육 기능을 개선하는 재활의 목적으로도 찾는 경우도 있다.


   무엇보다도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을 때 마사지는 코티솔 수치를 낮추고 휴식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되므로 스트레스가 심하여 번아웃 되었을 때도 긴장을 풀고 활력을 되찾기 위해 마사지나 도수 치료를 받기도 한다. 시간이 없고 마땅히 맡길 만한 마사지사나 도수치료사를 찾지 못하면 그냥 경직된 근육 그대로 둔 상태에서 계속 누적시켜갈 수밖에 없다. 필요할 때마다 부탁할 수 있는 지압을 잘해주는 가족이 집안에 있다면 정말 운이 좋은 것이다. 요즘은 잘 만들어진 안마기로 부분 또는 전신 안마를 편안하게 받기도 하지만 솜씨 있는 안마사의 섬세한 지압을 따라가기에는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다.


   살면서 우리는 육체의 근육 못지않게 정신적인 근육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경직되거나 상처를 입는다. 그래서 마사지나 도수치료 같은 치유나 완화책이 절실히 요구될 때가 많다. 방법이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나는 『아티스트 웨이』가 이런 역할을 해주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시간도 공간도 별로 구애받지 않고 우리 곁에 거하면서 마음으로 그를 받아들이기만 하면 필요한 부분을 잘 찾아서 지긋이 눌러준다. 어떤 때는 시원하고 어떤 때는 고통스럽기도 하지만 응어리졌던 뭉치들이 조금씩 풀어지는 느낌이다. 그래서 나는 『아티스트 웨이』를 내 안에 잠자고 있거나 경직되어 있어서 활동을 잘 못하고 있는 창조성을 회복시키는 지압하라고 부르고 싶다.


   내가 『아티스트 웨이』를 만난 건 교사성장학교인 고래학교 인문고전 토론 동아리에서였다. 책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는 무슨 책인지 몰랐는데 많은 선생님들이나 일반인들이 이 책에 열광하고 찬사를 보내며 관련 모임도 여러 곳에서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도대체 무슨 책일까 궁금해하던 참에 고래학교 동아리에서 북클럽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책을 읽고 실천하면서 정기적으로 모여 나눔을 하는 모임이었다.


   줄리아 카메론의 『아티스트 웨이』에서는 창조성을 회복시키는 기본 도구로 모닝 페이지와 아티스트 데이트를 추천하고 있다. 매일 아침 자신의 속에 있는 생각을 검열 장치에 거르지 말고 세 쪽씩 쓰는 모닝 페이지와 자신이 하고 싶었으나 이런저런 이유로 억눌러 두었던 것들을 하나씩 세상에 꺼내어 가며 자신을 위해 그 일을 하게 허락해 주는 아티스트 데이트를 통해 누구나에게 잠재되어 있는 창조성을 이끌어내도록 돕는 지침서로 나온 책이다.


   그런데 말이 쉽지 매일 뭔가를 지속한다는 것, 즉 이 책에 나오는 대로 실천을 제대로 하기란 쉽지 않았다. 초반에는 세쪽이 아니라 여덟, 아홉 쪽을 쓰면서 많은 것을 쏟아내기도 하고 나름의 아티스트 데이트를 하면서 실천하고 일과로 지친 시간인 저녁 시간이지만 모임에 참가하여 열심히 나누려고 애썼지만 일상의 급하고 바쁜 일들에 밀려 중간에 흐지부지되었었다. 그러다가 뉴 아티 북클럽 작가 모임에서 새벽 시간에 모임을 가지면서 이 책에 대한 나눔을 하며 글쓰기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책이 좋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고 혼자 하기에는 아직 단단한 근육이 생기지 않은 터라 새벽 모임은 누군가에 의해 방해받지 않을 것 같아서 덜컥 신청했다. 이미 열심히 참가하고 계신 몇 분의 작가님들이 계셔서 도전도 되고 함께 나누는 즐거움과 모임 속에서 배우고 힐링하는 시간들을 가지면서 지금까지 지속해오고 있다. 오늘로 173일차 모닝 페이지를 썼고 노트로는 세 권째를 썼으며 일독을 하고 다시 살펴보고 있는 상태다.


   우리는 흔히 창조성에 대해 말하면 특별한 능력이나 감각을 가진 예술가들만의 전유물이라고 오해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나는 누구나 내재된 창조성이 있으며 그 깊이와 넓이는 무궁무진하다고 믿는다. 창조성에 대해 작가는 프롤로그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창조성은 피 같은 것이다. 피가 당신의 몸 안에 흐르고 있지만 당신이 만들어낸 것이 아니듯이, 창조성도 당신의 정신 속에 존재하지만 당신이 만들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우리 안에 창조성이 이미 내재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뿐 아니라 그 창조성을 어떻게 발현시킬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사람들은 자신의 창의성을 세상에 알리는 데 어려움을 겪는데.

실패에 대한 두려움, 완벽주의. 자기 의심, 비판과 판단, 시간이 부족함, 벅찬 감정에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름, 문화적 또는 사회적 기대, 비교의식, 해결되지 않은 감정적 장애, 미루기와 저항 등의 이유로 자신의 창조성을 자유롭게 펼치지 못한다.


   줄리아 카메론의 『아티스트 웨이』는 창조적 표현을 제한하는 개인적 장애물과 과거의 상처들이 창의력을 어떻게 억제하는지 탐구하면서 각각의 경우의 사례를 들어가며 창조성을 회복시키는 방법을 알려줄 뿐 아니라 개인적 치유와 성장을 위한 총체적 방법론을 제시해 주고 있다. 자신의 내면 예술가와 다시 연결하게 해주고, 더 충만한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말을 걸고 있다. 그 말에 응답하면서 대화에 참여하기만 하면 된다.


   인생은 내면의 예술가와 대화하며 관계를 회복시켜 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창조성을 100% 발휘하고 죽는 사람은 없을 테지만 보다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창조성 회복의 문제가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뭉쳐진 근육을 스스로 풀어나가는 방법도 있겠지만 나의 손이 닿지 않는 부분은 이미 충분한 경험과 연구로 숙련된 베테랑 지압사의 지침서인 『아티스트 웨이』를 읽고 자신에게 맞는 실천 방법으로 적용해 볼 때 작가가 처방하는 지압법 이상의 무엇, 즉 신의 손길까지도 느끼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물론 한 번에 풀어지는 근육도 있지만 오랜 기간 누적된 뭉침은 여러 번 손을 봐줘야 하고 시간도 오래 걸릴 수 있다. 여러 번 읽을수록 상황과 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은 나만 알고 싶은 비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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