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트렌드 #2. 디지털 테라퓨틱스
텍사스주 오스틴에 본사를 둔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에버리웰(Everlywell)은 올 해 2월 시리즈C에서 2500만 달러를 유치했으며, 지난 12월 3일(현지 시간) 1억7500만달러 시리즈 D 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이로써 에버리웰의 총 펀드는 2억5000만달러에 이르렀다.
이번 투자에는 블랙락(BlackRock), 체르닌 그룹(The Chernin Grou), 포어사이트 캐피털(Foresite Capital), 그린스프링 어소시에이트(Greenspring Associates), 럭스 캐피털(Lux Capital), 모닝사이드 벤처스(Morningside Ventures), 포트폴리아(Portfolia)가 신규로 참여했으며, 기존 투자 벤처인 굿워터 캐피털(Goodwater Capital), 하이랜드 캐피털 파트너스(Highland Capital Partners), 넥스트 코스트 벤처스(Next Coast Ventures)도 참여했다.
줄리아 치크(Julia Cheek) CEO가 이끄는 에버리웰은 여성건강, 불임, 음식 및 알러지 민감성, 라임병, 콜레스테롤, 테스토스테론 및 갑상선 수치 테스트 키트 등 FDA 인가를 받은 ‘가정용 샘플 채취 테스트 키트’를 제공하며, 인증된 연구실 및 의사를 환자들과 연결해 준다.
또 올해 초 ‘가정용 COVID-19 테스트 수집 키트’를 출시하며 이러한 유형의 테스트키트 중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 허가를 받았다. 에버리웰은 미국 전역의 타겟(Target), 월그린(Walgreens), CVS 및 크로거(Kroger) 매장 등 10,000개 이상의 소매점에서 유통되고 있다.
줄리아 치크 CEO는 시리즈C 펀딩 마감 후 빠른 시일 내에 대규모 시리즈D 펀딩을 다시 받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 코로나19로 인한 급격한 수요 증가를 꼽았다. 하지만 “단지 코로나19 테스트킷 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가정용 디지털 헬스케어 옵션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다”고 말하면서, “팬데믹으로 인해 수요가 증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테스트 제품 4분의 3은 매년 100%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는 중이며 몇 몇 제품은 4~5배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최근 홈키트 테스트, 디지털 사용 가능여부, 편의성 등을 추구하는 헬스케어 관련 소비자 행동 변화를 뚜렷이 보여준다.”고 했다.
산업분류: Healthcare
창업년도: 2015
본사위치: 텍사스 오스틴(Texas Austin)
창업자: 줄리아 테일러 치크(Julia Taylor Cheek)
누적투자액: $250M (최종 라운드: 시리즈D $175M)
에버리웰은 디지털 플랫폼에서 지원되는 가정용 헬스케어 테스트 전문 스타트업이다. 에버리웰은 고객이 집에서 편안하고 편리하게 건강관련 자가진단을 하고 사전 예방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자가진단 테스트 키트, 테스트 결과 및 온라인 상담 등을 제공한다. 검사 결과에 따른 적절한 사후 관리 모색을 도우며 의료전문가의 조언도 들을 수 있다.
테스트키트는 일반 건강 테스트 (음식 알러지, 코로나19 테스트, 콜레스트테롤, 심장 건강, 비타민D 및 염증 테스트, 신진대사율), 남성용 테스트(테스토스테론, 남성건강 테스트), 여성용 테스트 (배란일 체크, 불임, HPV, 폐경, 갱년기 테스트) 등이 있다.
유튜브 화면캡쳐 (Everlywell.com)
에버리웰은 고품질의 ‘실험실 개발 테스트(LDT: Laboratory Developed Tests)’를 제공한다. LDT는 FDA에 의해 임상 용도로 설계된 테스트인데 미국에는 LDT를 제공하는 임상 클리닉 랩이 약 11,000개 정도다. 또한 에버리웰의 모든 테스트키트는 랩 테스트 품질 규정 표준인 CAP(College of American Pathology) 인증도 받았다. 테스트 키트 분석은 인증받은 권위있는 임상 클리닉 랩들에서 진행한다.
미국의 많은 주에서는 환자가 의사의 검토와 승인 없이 의료용 검사를 진행할 수 없다. 그래서 에버리웰은 환자의 테스트 요청 및 결과에 대한 의사 검토를 위해 ‘독립 의사 네트워크’와 협력을 맺었다. 에버리웰 고객들은 협력 의사들 중 한 명으로 부터 검사 결과 리뷰와 의료 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에버리웰을 통해 환자가 의료 테스트 구매해서 테스트 신청을 하면 협력 의사 네트워크로 전송된다. 의사가 테스트 요청을 검토한 후, 테스트 적합 여부를 판단한다. 환자에게 부적합한 테스트라면 테스트가 거절되고 에버리웰에서 환불 해준다. 적합하다고 판단되면 테스트가 진행된다.
환자가 샘플을 채취해서 보내면 임상 클리닉 랩에서 처리하고, 테스트 결과는 협력 의사에게 전송된다. 의사가 검사 결과를 확인 및 진단해서 에버리웰로 전달하면 고객은 온라인 상으로 자신의 테스트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만약 검사결과가 의사협회에 등록된 기준치를 넘는 심각한 경우에는 환자에게 직접 연락이 간다.
검사결과 화면 (everlywell.com)
왜 우리는 건강검진을 한꺼번에 몰아서 병원에 가서 받아야 할까? ‘종합건강검진’이라는 의료 상품은 너무 벌키(bulky)하다. 지금 당장 나타나는 내 몸의 작은 변화를 확인해 보고 싶을 때 환자들은 답답하다. 의사를 만나지 않고 확인이 가능한 것은 임신 테스트 정도가 아닐까.
미국은 사정이 더 하다. ‘종합건강검진’이라는 개념도 없다. 예방적 차원에서 검진 테스트를 해주는 시스템은 없다. 미국 의료는 기본적으로 ‘사례 기반 접근법(case-based approach)’을 취한다. 미국의 대형 병원 중 하나인 카이저 퍼머넌트(Kaiser Permanente) 의사에게 ‘종합건강검진’을 받고 싶다고 요구했다가 들은 대답이다. 즉, 몸의 어떤 부분이 아프면 아픈 곳만 검진과 치료를 해준다는 뜻이다. 게다가 조금 아프거나 의심되는 증상만으로는 의료 테스트 자체를 잘 해주지 않는다.
담당 주치의의 테스트 허락(?)이 떨어져도 과정은 지난하다. 환자는 테스트만 진행하는 랩 방문을 위해 다시 일정을 예약해야 한다. 예약 날짜에 랩을 찾아가 검사를 받으면, 또 며칠이 지나야 검사 결과를 들을 수 있다. 환자가 상담받고 검사를 하고 결과를 듣는 ‘진단 과정’만 이렇게 길고 복잡하다.
그래서 에버리웰이 혁신적이다.
지난한 진단 과정을 테스트 키트로 해결했다. 복잡하고 비싼 의료 시스템에 지친 소비자들에게 획기적인 서비스다. 게다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미국 병원에서도 환자가 병원에 직접 오는 것을 꺼리는 시대가 되었다. 가능한 온라인 상담을 권한다. 이런 시대의 모습에 ‘진단 키트와 디지털 진료 상담’이라는 에버리웰의 밸류가 잘 맞아 떨어졌다. 에버리웰의 줄리아 치크 CEO는
"우리는 10년 전부터 디지털 헬스케어 무브먼트와 소비자 주도 의료 혁신에 대해 이야기 해왔는데 아마도 지금이 그 분수령인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많은 미국인들에게 가상공간에서의 진료(virtual care) 옵션이 가능해 진데다 그 효과도 입증되고 있다. 에버리웰은 이러한 헬스케어 소비자 행동 변화가 코로나19가 끝나도 계속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ferences
*본 글은 더밀크 사이트에 수정되어 기고된 글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s://themiilk.com/articles/a07457e14/u/17842c1a/a870fa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