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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ny May 23. 2021

면접을 대하는 자세

지나친 간절함은 오히려 기회를 망친다.

면접에 들어온 2명의 지원자가 있었다. 한 명은 곧 관광 비자가 만료되면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간절한 마음의 지원자였고, 한 명은 되면 좋고 아니면 면접 경험만으로도 감사하게 여기겠다는 가벼운 마음의 지원자였다. 전자의 지원자는 몹시 긴장한 채 자기소개조차 버거워했다. 후자의 지원자는 확실히 긴장감은 덜했다. 결국에 누가 붙었을까? 후자였다. 나 역시 그런 마음가짐으로 면접에 임했고, 그랬기에 할 수 있는 말은 다 했던 것 같다. 


이 얘기를 적는 이유는 너무 간절하면 오히려 긴장하게 되고, 긴장하면 될 일도 안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전에 인턴을 했던 회사의 한국인 이사님도, 함께 일한 외국인 매니저도 면접에 관해서 강조했던 건 '긴장하면 무조건 마이너스!'라는 것이다. 국적은 다르지만 두 리더는 나에게 같은 이유를 설명했다. 회사에 들어와서 얼마나 긴장할 일이 많은데, 면접에서조차 긴장하면 앞으로 다른 일을 어떻게 믿고 맡기겠냐는 거다. 


면접은 지원자의 미래의 모습을 최대한 예측해서 회사 입장에선 리스크를 피하는 게 좋다. 뭔가 시켰을 때 바들바들 떨면서 자신 없어하는 직원과 씩씩하게 자기 일을 해내는 직원이라면 누굴 뽑을지는 안 봐도 당연하다. 다른 면접자들과 비교가 될 수밖에 없는데 그러므로 더더욱 긴장하면 안 좋다. 


그래, 그건 알겠는데. 누가 그걸 모르나? 긴장을 안 하려면, 아니 적어도 '덜'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아는 최대한의 선에서 말하자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긴장을 풀자는 거다. 전날 잠을 푹 자는 건 기본이고, 시간에 쫓기지 않고 인터뷰에 앞서 회사에 도착하는 것, 미리 마실 물도 준비하고 스트레칭도 하고 심호흡도 해보면서 긴장을 풀 수 있다. 이외에도 음악을 듣는다든지, 파워 포즈를 취해본다든지 본인 만의 방법이 있을 수 있다.


꼭 면접이 아니더라도 사람이 심리적인 압박이나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지금 이게 아니면 안 된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대안을 여러 가지 준비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 막말로 지금 이 회사 떨어진다고 해서 여러분이 굶어 죽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다행일 수 있다. 플랜 A 외에 플랜 B, C, D 등을 다양하게 준비하면 현실적으로도 본인에게 좋다. 플랜 A가 된다면 정말 좋겠지만 안될 수도 있는 거 아닌가? 안됐을 때의 정신적 + 심리적 타격을 대비해서 대안을 마련해두면 다른 대안에 전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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