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 발전 기회
내부 트랜스퍼로 국가 이동을 고려하는 경우 회사에서 비자 지원이 원활한지 확인해보는 게 좋다. Big Tech 회사들은 대부분 미국이 본사이다. 내가 다녔던 회사에서는 채용 공고에서 미국으로 Transfer를 원하는 직원들의 비자 스폰서를 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명시해놨었다. 유럽의 Korean Speaking position으로 지원하여 면접 결과 역시 좋았으나 갑자기 비자 스폰이 안 되는 것으로 바뀐 적도 있다. 같은 Tech 업계라도 국가 간 이동에 필요한 비자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회사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회사도 있다.
만약 내부 트랜스퍼를 통해 국가 간 이동을 원한다면 회사 내에서 조직의 변화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여기서 조직의 변화란 새로 생겨나는 팀은 어디가 있으며, 어디에서 어떤 스킬셋을 가진 사람을 원하는지 그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이다.
함께 일했던 미국인 시니어 매니저 케이스를 얘기해보고 싶다. 그는 미국 본사에서 일하면서 일본 시장에 아주 관심이 많았다. 일본어도 능통했다. 당시 미국에서 바로 일본 지사로 넘어갈 기회는 없었으나 내부 채용 사이트를 주기적으로 살펴보면서 조직 구조의 변화를 살펴봤다고 했다.
우선 그는 일본어 실력을 꾸준히 발전시켰다. 미국인으로서 일본 시장을 담당하는 것은 의무가 아니었다. 본인이 자발적으로 지원하는 경우에만 일을 시켰다. 그는 꾸준히 일본어 실력을 키운 후 미국 본사에서도 고객들을 영어와 일본어로 모두 서포트했다.
내부 채용 사이트를 보면서는 점점 우리 팀이 확장되는 것을 살펴볼 수 있었다고 한다. 그가 생각하기엔 추후 싱가포르와 일본에 새로운 팀이 생겨날 것이고, 그에 따라 새로운 매니저 포지션이 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한다.
- 당시 우리 팀은 그가 싱가포르로 트랜스퍼했을 때 새로 셋업된 팀이었다. 그전에는 팀이 없었기에 미국팀에서 야간 업무를 하면서 아시아 고객들을 커버했다.
- 고객 지원이나 영업은 미국, 아시아, 일본 이런 식으로 각 지사가 담당하는 시장이 다르다.
결국 그는 미국 본사에서 일본어 실력과 당시 근무하던 팀에서의 업무 실력을 인정받아 팀 매니저로 승진했다. 싱가포르에는 시니어 매니저로 트랜스퍼하게 되었다. 싱가포르에서는 싱가포르 팀뿐만 아니라 일본 팀들을 원격으로 커버하면서 매니지먼트 경력을 확장해나갔다. 지금은 일본 지사로의 발령이 결정된 상태다.
사실 위의 매니저는 승진해서 매니저가 된 것 외에는 계속 비슷한 업무를 한 건 사실이다.
만약 회사 안팎으로 다른 직무에 도전해보고자 한다면 아래와 같은 준비를 해보자.
1. Transferable skill이 어떤 것이 있는지 확인
2. 업무 외 시간을 활용해 사이드 프로젝트를 한다든지 포트폴리오를 준비
3. 해당 팀/ 회사의 사람들과 네트워킹
어떤 것들을 준비할지는 목표하는 포지션을 정한 후 내부 채용 사이트나 링크드인을 활용해서 파악할 수 있다. 왼쪽에는 본인의 경력과 본인이 가진 스킬셋을 적고, 오른쪽에는 내가 지원하고 싶은 포지션에서 요구하는 스킬 셋 중 겹치는 것과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부분을 적어서 비교해보자. 그러면 어떤 부분을 보완할 수 있을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