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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ny Nov 21. 2021

사내 글쓰기 교육 체험기

글쓰기는 도대체 어떻게 가르쳐줘야 하는 걸까?

지난주에 처음으로 회사에서 글쓰기 공유 세션이라는  해봤다. 사실 아무도  오면 어떡하나 내심 걱정했다.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 참석했다. 글을  쓰는 방법이 분명 수요가 있는 주제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책 읽는 것과 글 쓰는 것 모두 좋아한다. 좋아서 자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글쓰기 실력이 늘었다. 글쓰기를 정식으로 배웠던 건 대학교 1학년 때 교양수업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하지만 내가 잘하는 걸 누군가에게 가르치는 건 다른 얘기다. 짧은 시간이지만 핵심 스킬 한 두 개 정도만이라도 공유하고 싶었다.


내가 선택한 주제는 크게 2가지였다. 짧게 쓰는 것과 쉽게 쓰는 것.


짧게 쓰기

정철의 카피책에서 예시를 가져왔다.


축구에 열광하는, 심지어 축구 때문에 살인까지 저지르는 유럽이나 남미 어느 나라 못지않게 우리나라 사람들도 축구를 좋아하지만 경기장을 직접 찾아 자신이 좋아하는 팀을 응원하며 경기를 즐기는 일에는 무척 소극적입니다.

축구 팬들이 국내 프로 축구 리그인 K리그를 이렇게 계속 외면한다면 우리나라 축구는 10년 후에도 100년 후에도 대-한민국 함성 속에서 서로를 껴안고 팔짝팔짝 뛰던 2002년 4강 신화를 기적이라는 이름으로 그리워하고만 있을 것입니다.

이번 주말 당신이 가족과 함께 K리그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직접 보며 뜨거운 박수를 보내준다면 대한민국 축구는 당신이 보여준 관심의 크기만큼 경기력이 올라 다음 월드컵에서는 16강을 넘어 8강, 4강까지 바라볼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로 책에는 위의 예제에 대한 답이 나와있지 않다. 내 나름대로 문장을 아래와 같이 끊어봤다.


유럽이나 남미는 축구에 열광하는 지역입니다. 심지어 축구 때문에 살인까지 일어난 적이 있습니다. 이에 못지않게 우리나라 사람들도 축구를 좋아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팀을 응원하며 경기를 즐깁니다. 하지만 경기장을 직접 찾는 일에는 무척 소극적입니다.

축구 팬들이 국내 프로 축구 리그인 K리그를 이렇게 계속 외면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우리나라 축구는 2002년 4강 신화를 기적이라는 이름으로 그리워하고만 있을 것입니다. 10년 후에도 100년 후에도 말입니다. 대-한민국 함성 속에서 서로를 껴안고 팔짝팔짝 뛰던 그때의 우리를요.

이번 주말 가족과 함께 K리그 경기장을 찾아보면 어떨까요?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직접 보며 뜨거운 박수를 보내주세요. 대한민국 축구는 당신이 보여준 관심의 크기만큼 경기력이 올라갑니다. 그렇게 되면 다음 월드컵에서는 16강을 넘어 8강, 4강까지 바라볼 수 있을 것입니다.


3 문장을 무려 13 문장으로 쪼갰다. 역시 문장은 끊어야 제맛이다. 글의 호흡이 길어지는 순간 독자의 관심은 멀어진다. 글쓰기 공유 세션에 참석한 모든 분들이 같이 느꼈으면 했다.


쉽게 쓰는 방법은 어려운 한자어 보단 쉬운 우리말을 사용하는 것이다. 회사에서 사용하는 각종 흔한 한자어 대신 우리말로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예시를 보여줬다.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회사에서 정기적으로 글쓰기 공유 세션을 진행하고 싶다. 어떤 내용을, 어떻게 전달해야 구성원들에게 도움이 될지는 여전히 고민이다. 이번에 진행한 세션에서는 글쓰기 실습 과제를 주고 직접 연습해볼 때 호응이 좋았다. 앞으로도 도움이 될만한 팁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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