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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ydreamer Jul 15. 2024

사람에 대한 관찰2

외국인 영어강사

그는 아일랜드인이다. 그의집은 가난했다 . 카펫도 깔리지 않은 집에서 간호사인 어머니와 인쇄소를 하는 아버지 그리고 다섯 형제와 자랐다.가난했지만 학구열이 강했던 그의 어머니는 그를 사립학교에 보냈다 . 그는 사립학교에 오는 금수저아이들과 어울리며 상류사회를 동경했다 . 유머있는 언변과 푸른눈의 잘생긴 외모 덕분에 부잣집 아이들과 어울리며 그런대로 가난의 슬픔을 견뎠다. 하지만 단 한번도 진정으로 그들안에 속했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 술을 마시고대마초를 피우기도 했지만 채워지지 않는 욕망은 항상 그의 안에 도사리고 있었다.


고등학교 졸업후 학비를 마련하기위해 그는 닥치는 데로 일했다. 지붕를 수리하거나 바텐더로 일했고 호주의 농장에서도 워홀을 하며 일했다 . 어렵게 모은 돈으로 대학에 입학했고 졸업후 은행에 취직 했지만 그는 지루함을 견딜수 없었다 모았던 돈을 털어 여행을 하기로 한후 그는 동남아를 거쳐 한국으로 왔다 .


서울에서 그는 유흥에 맛을 보았다 . 아일랜드와 달리 이태원은 밤새 번쩍 거렸고 잘생긴 외국인에게 여자들은 호의적이였다. . 그가 아일랜드에서  어땠는지는 상관없었다 . 영어를 하며 젠틀한 미소를 보일때마다 여자들은 쉽게 자신에게 사랑에 빠지는 듯 했다 .


영어유치원이란 곳에 취직한 그는 한국애 꽤 잘사는 부모들이 한달에 백만원이 넘는 돈을 지불하며 자신에게 아이들을 보낸다는 것이 몹시 우스웠다. . 가끔은 새벽까자 술을 마셔 술이 덜깬채로 출근 한 적도 있었다 .

오히려 그럴때면 술기운에 더 활발 한 수업을 하기도 했다.

같이 일하는 여자 선생들 중에는 데이팅 앱에서 본 여자도 있었다 .


하지만 그에 눈에 포착된건 여자 원장이였다. 유치원 아이들을 이곳에 보내는 학무모들처럼 상류층의 분위기를 풍기는 여자였다 .사립학교를 다닐때부터 동경했던 곱게 자란 부잣집 딸같은 여자였다.


그녀는 왠지 외로워 보이면서 대담해보이는 묘한 느낌이 있었다 . 가끔 둘은 얘기를 나누거나 스쳐지날 때면 이상한 공기가 그들을 감싸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그녀는 bmw를 타고 출퇴근을 했고 퇴근길에 그녀의 차를 얻어타다 차한잔이 술한잔이 됬고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

둘은 매일 일터에서 볼때마다 사랑의 감정을 숨기며 행복해 했다 .


하지만 그녀는 유부녀 였다 . 자신 따위가 넘보기엔 다른 세상의 사람이였다 . 어차피 그녀를 가질수 없어 괴로운 날에 손쉽게 접근해 오는 이태원의 여자들과 어울리며 마음을 달랬다 .


그럼에도 둘의 마음은 깊어졌다.  그녀를 소유하고 싶어졌고 아일랜드로 함께 떠나고 싶었다 . 그녀와 함께할 때면 그가 커오며 가난 때문에 받았던 상처둘이 치유되는 것만 같았다 . 그녀와는 비싼 레스토랑이며 팬시한 호텔까지 드나들수 있었다 . 그는 그녀를 사랑했고 그녀도 그를 사랑했지만 마음이 깊어질수록 둘이 겪는 고통의 크기도 커졌다 .


그러다 그녀가 유치원을 그만 두기 되었다 . 이제 그는 그녀를 지금처럼 자주 볼수 없을 것이다 . 그는 자신에게 어울리지도 않는 유치원 선생 따위는 떼려 치우고 싶었다.  자산이 돈이 더 많다면 저런 여자와 끝까지 함께 할수 있을텐데 라고 생각했다.


그녀도 그가 좋았다 . 사랑했다 . 하지만 그와함께하기 위해 가정을 버릴 생각은 없었다.  그녀는 권태로운 결혼 생활에서 벗어나 자신을 로맨스의 주인공으로 만들어준 그를 사랑했다.  그녀에게 자유의 공기를 한껏 불어 넣어준. 아일랜드남자를 사랑했다.


그에게 그녀는 상류층여자에 대한 로망을 그는 그녀에게 다시 격정멜로의 주인공이 되는 로망을 실현시켜 주었다.  


그들의 슬픔이 행복을 압도하기 전까지 환상속에서 순간을 보내고 그녀는 다시 권태로운 가정으로 그는 이태원의 불빛속으로 사라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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