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것도 나의 주인이 되게 하지 마라

없거나 안해도 된다는 마인드

난 쇼핑을 엄청 좋아했었다 . 한 해만 지나도 물건들은 빛을 잃었고 신상들은 나를 유혹하기 시작했었다 . 새로운 패션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해 시간과 에너지와 돈을 소비했다 . 삶의 많은 부분을 신상들을 확인하고 물건을 사들이는데 허비하고 있었다 . 마음의 공허도 한 몫 한 것 같다 . 무언가 나의 채울 수 없는 부분들을 쇼핑으로 메우려 한 것 같다 . 나의 재화의 많은 부분들이 자본주의의 교활한 계략에 털려 나가고 있었다 .결국 나는 그 놀음에  질질 끌려 다니고 있었던 거다 .

이쯤되면 누가 내 삶의 주인 노릇을 하고 있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 힘들고 어렵게 번 돈이지만 자본주의는 사람들의 인정과 부러움의 대상이 되려면 이러한 것들을 소비하라고 끊임 없이 사람들을 부추긴다 . 원하지도 않는 물건과 삶의 방식을 요구 받는 것이다 .

사실 골프가 크게 유행하자 나도 주위애 권유에 못이겨 시작을 하게 됬다 . 하지만 막상 시작하자 맬 연습을 해야 했고 라운딩을 나가고 골프복을 사야 하는 또 다른 삶의 주인이 생긴 느낌이였다 . 물론 가끔 라운딩을 나가는 건 재밌지만 라운딩을 예약 해준 사람에게 미안한 마음이 둘어서 그 사람의 부탁도 들어줘야 하게 됬다 .

 즐기려고 시작했지만 무언가가 일처럼 느껴지거나  그 것이 나의 삶을 휘두르고 있다고 생각이 든다면 이 모든 것들을 과감히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 하기로 했다 . 무언가가 아쉬운 위치에 놓이면 끌려 다닐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

들어간 시간과 돈은 깨달음과 경험을 위해 투자된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 술을 너무 많이 마셔 술이 내 삶을 엉망으로 만든다면 술이 삶의 주인인 것이다 . 타인에게 멋져 보이려고 쇼핑으로 모든 돈을 탕진한다면 타인의 인정이 나의 인생에 주인이 된 것이다 . 내가 원치 않는 신세를 져서 그 사람의 부탁을 들어줘야 한다면 그 사람이 뜻하지 않게 갑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인스타에 업로드 하려고 눈이 부신 풍경 앞에서 사진기만 눌러 된다면 인스타가 나의 주인이 된 것임을 자각해야 한다.

그 모든 것을 내가 왜 하고 있는 지를 들여다 보고 혹시 내가 아닌 그 대상이 이마 나의 의지를 장악하고 주인 노릇 허고 있는지를 알아차려야 한다 . 그렇다면 과감히 끊어 내야 할 것이다 .

아쉬울것 없는 상태 나 자신 만으로 충만한 상태가 된다면 그 어떤 것도 나의 주인이 될 수 없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 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

그리스인 조르바의 적가 카쟌차키스의 묘비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