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나에게 나쁜 남자고 난 그에게 나쁜 여자다
나를 좋아하지 않을때 나쁜 남자 여자가 된다
그러니까 어제까지 분명 나를 좋아하는 티를 팍팍 냈는데 오늘은 카톡답이 느려지고 답도 성의없다 .
난 슬슬 화가 나서 한마디하자 그는 미안하다고 컨디션이 안좋다며 내일 연락 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 다음 날도 그 다다음 날도 그는 나에게 연락하지 않았다.
그저 나혼자 화를 내다 걱정하다 미칠 것 같다 슬슬 괜히 연락 문제로 내가 너무 예민하게 군 걸까 라며 오히려 스스로를 자책하기도 했었다.
괴로웠던 나와는 달리 그는 며칠후 아무 일 없듯 내게 다시 다가 오길 반복했다.
그와 연락이 되지 않으면 나는 몇달전 끝났지만 계속 매달리길래 그럼 친구로 지내며 우리 사이가 다시 예전처럼 될 수 있는지 보자던 그 애에게서 온 멧세지에 평소 보다 살갑게 대답한다 .
그애는 나의 친절에 신이 난듯 언제 볼 수 있는지 닥달을 한다 . 하지만 내 맘에는 다른 남자가 있고 딱히 그 애와 아주 심심하지 않으면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았다.
그 나쁜 넘이 언제 다시 내게 다가 올지 몰라서 나는 그냥 다음에 시간나면 보자라고 얼버무린다 . 이런 내 태도가 마음에 안들겠지만 혹시 따지기라도 한다면 우린 그냥 친구 사이잖아 이렇게라도 지내고 싶다한거 너 아니였어 ? 싫음 그냥 연락하지 말던지 라는 말이 내 입에서 나올까봐 그앤 그저 그래 그럼 담에 사간 좀 내봐 라며 씁씁히 대답한다.
그렇다 . 난 그 애에겐 나쁜여자다.
그 애를 사랑하지 않는 나는 너무나 쉽게 그 애와의 약속을 저버리거나 그 애의 기분이 나빠도 별 상관하지 않는다 .
왜냐하면 그 애가 떠나버려도 아무 상관이 없으니까. 오히려 그만연락해라며 상처주는 것도 지겨워 내 이 거지같은 태도에 질려 스스로 떠나 주길 바랬다. 매번 날 나쁜 여자 만드는 그 애가 싫어서 차단도 했고 단호히 얘기도 했지만 그 앤 날 떠나지 못했다.
내가 더 좋아하는 남자를 만나자 내가 그 애에게 했던 행동을 그 남자가 나에게 고스란히 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내가 상처 받을 걸 알면서 연락을 기다리게 하고 약속을 쉽게 취소 하거나 내가 화난 걸 알면서도 달래주지 않았다.
이 모든 걸 가능하게 하는 이유는 딱 하나 내 마음대로 움직여 주지 않았던 이유는 딱 하나 내게 나쁜 남자가 되었던 이유는 딱 하나 그는 나를 그 만큼 좋아하거나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누구나 사랑을 하면 약자가 된다 . 더 좋아하는 사람이 을이 된다 . 서로 사랑하는 관계란 얼마나 소중하던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나를 안 좋아하하고 내가 안 좋아하는 사람은 나를 사랑한다고 지겹게 얘기한다. 비극이다.
하지만 사람의 감정은 어쩔수가 없다.
사랑이 식은 상대와 동정심때문에 인연을 이여가며 난 비로서 그 남자의 행동이 무슨 의미인지 잘 알게 되었다 .
나쁜 남자는 없다는 거 단지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남자가 있을 뿐이라는 것을 말이다 .
그래서 난 돌아 설 수 있었다 . 미련없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 미련을 갖는 것은 자신을 향한 가학행위이다 .
자신을 사랑해 주지 않는 나쁜 남자,나쁜 여자로 부터 자신을 보호 할 사람은 본인 뿐이라는 것을 알아야한다.
스스로를 보호 못하고 내게 매달리는 그 남자는 마음 아프지만 내가 모질게 끊어 내야 했고 난 그 나쁜 남자에게 복수라도 하듯 어장을 탈출해 유유히 사라졌다 .
나쁜 남자 나쁜 여자에게 당했다고 징징되지 말자.
그들은 그냥 나를 사랑하지 않았을 뿐이다. 우린 그걸 알면서도 그들을 이미 사랑해 버려서 그들이 가끔 던져주는 관심을 확대 해석 해가며 돌아설 용기를 내지 못했을 뿐이다.
당하는 줄 알면서도 미련하게 머물렀던건 자신이였을테니까그 나쁜 남자 여자도 누군가에겐 관심과애정을 갈구하는 연약한 연인일 수 있다.
그들과의 연애에서 다음부터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느낀다면 눈길도 주지않고 매몰차게 돌아설수 있는 용기를 장착했다면 나쁜 년놈들과의연애도 추억 쯤으로 생각하며 웃을 수 있지 않을까 ?
잘지내라 나쁜 놈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