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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ydreamer Nov 05. 2023

썸의 심리학

이별도 비대면이 편한 시대

연애에서 오는 달콤함은 원하지만 거기에 따른 책임은 지고 싶지 않다 . 뭔가 설레고 달달함은 느끼고 싶지만 서로에게 얶매이기는 싫다 .


그저 몇번 만나다 보면 자연스럽게 교재로 이어졌던 과거의 연애와는 달리 이제는 알아가는 단계, 썸 그리고 연애까지 서로 헌신하는 남녀관계로 이어지기가 너무 어렵다 . 그저 책임지지 않는 썸만 여러명과 타는 어장관리도 흔하게 볼 수 있다 . 이 이면에는 상처받거나 손해보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강하게 깔려 있다 .


사랑이라면 솔직히 표현하고 그 마음이 식었을때는 이별을 얘기하고 눈물도 쏟으며 아파 할 용기 쯤은 있어야 할텐데 그저 먼저 마음을 보여줬다가 거절당할까봐 애매하게 유사연애만 하거나 혹시 자신을 덜 좋아하는 기미라도 보이면 말없이 연락을 끊고 사라져 버리기도 한다 .


갈등 상황이 생겨도 딱히 부딪혀 해결하려 하지 않고 피해버리던지 다른 사람으로 갈아타 버린다 .


서로의 마음과 영혼이 통하는 얘기들은 부담스러워 하루 종일 자신이 언제 일어나고 언제 밥을 먹고 무엇을 하는지 같은 피상적인 얘기들을 주로 하며 소통이라 일컫는다 .



사실 나는 요즘의 연애가 엄청 피곤하게 느껴진다 , 카톡이 생긴 이후로 하루 종일 연락하는 일상공유가 엄청 소모적으로 느껴지는데다 이별이 너무나 쉬워졌기 때문이다 .


몇시간만 답이 늦거나 연락이 안되면 상대적으로 애정이 식었다고 느끼게 되고 하루 이상 연락이 안되면 이별을 생각하게 된다 .

현대인 모두 핸드폰을 분신처럼 지니고 살기 때문에 몇시간 동안 폰을 안보긴 힘들다 .따라서 몇시간 동안 당신의 톡을 무시한다면 그에게 당신이 중요한 사람이라고 보기 힘들다 .

상처받기 두려워 살짝 발만 담근 썸만 여러번 탄다면 감정을 쏟아 붓고치유되는 과정에서 얻는 성숙을 경험하지 못할 것이다 .


잠시나마 일상을 나눴던 대상에게 한마디의 인사도 없이 무책임하게 사라져 버리는 미성숙한 잠수이별도 흔한데 그것또한 궂이 대상을 마주해서 이별을 말할 용기가 없는 이시대의 흔한 정서이다 .


사람과 사람을 마주하는데서 오는 불편함을 최대치로 피하고 싶어지는 요즘이다.온라인에서 쇼핑하고 키오스크로 주문하며 카톡으로 대화한다 .


이런 시대의 썸이란 이 모든 정서의 총집합이다 . 달콤함을 맞보고 싶고 외롭긴 싫지만 거기서 오는 어떠한 불편함과 갈등 상황도 겪고 싶지 않은 마음 .. 확신이 생길때까지 온라인 쇼핑하듯 어떤 압박감도 느끼지 않고 마음껏 둘러 보고 싶은 마음 그리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가볍게 취소 버튼을 누르고 다른 쇼핑 사이트로 옮겨 가고 싶은 마음 ..


관계가 정해지지 않은 애매한 그 어딘가 ,서로에게 완전히 몰입하지 않는 쿨한 척 모드를 장착하고 절박함이 가장 찌질한 태도가 되버린 지금의 연애 .


그 곳엔 그저 상처받고 싶지 않은 우리들이 사랑이란 그림자를 보고 환호하고 있을 뿐이다 .

사랑은 절박하며 사랑하게 되면 짜질해 지기도 하고 자신의 모든 시간을 함께하고 싶어지기도 한다 . 자기 생활하면서 취미생활처럼 연애를 하고 싶고  그 사람이 내 삶에서 사라져도 며칠 궁굼하다가 잊혀진다면 당신은 사랑을 한 것이 아니다 . 그저 사랑이라는 감정이 그리워서 자신이 느끼는 감정놀이를 사랑이라고 믿고 있었을 뿐이다 .


사랑의 상처는 아프다 . 이별은 여러번 겪어도 힘이든다 . 하지만 그러면서 우리는 사람을 이해하게 되고 세상을 이해하게 된다 .


나는 사랑에 빠지거나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는 것에 너무 겁을 내지 않았으면 한다.  자존심을 버리고 찌질해져도 보고 그 사람을 잃을까 절박해져도 보고 사랑이 넘쳐 흘러 내가 더 좋아하는 것 내가 그 감정을 표현하지 않으면 못 견뎌도 보게 됬으면 좋겠다.



간만 보는 썸 말고 연애로 이어지는 설레는 썸을 응원한다 , 사랑은 여전히 용기있는 사람만이 느낄수 있는  감정 . 시대가 변해도 가장 아름다운 감정 썸만 타는 당신은 느껴보지 못할 감정일 것이다. 당신이 느끼는 그 미지근하고 애매한 감정 단언코 사랑이 아니라 말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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