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하고 싶은 일
[발행 14일차 241024] 겨울에 하고 싶은 일
겨울이 온다는 건 곧 한 해가 또 그렇게 저물어 간다는 뜻인가? 그래서인지 뭔지 모를 아쉬움과 후회 앞에 무릎을 꿇으며, 그간 이루지 못했던 무엇이라도 더 해야할 것만 같은 강박에 빠진다.
나의 연간 계획에서 항상 빠지지 않았던 1순위 운동, 2순위 영어에 대해 잠시 검문 검색이 있겠다. 그나마 1순위인 운동을 위해서는 zoom으로 진행하는 '100일간(9/22~연말까지) 아침 7시 - 스쿼트 100개 챌린지'에 참여하여 도전중이다. 혼자 하는 운동도 좋지만 역시 이런 챌린지는 함께 하는 동반자들이 있으니 포기하려다가도 다시 힘을 내서 지속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동안 워낙 운동을 안 했던지라 몸이 놀랜 것인지 하루 스쿼트 100개를 2-3주 지속적으로 하는 것만으로도 층계를 올라가는 느낌이 예전만큼 무겁진 않다. 아침 7시에 땡하고 스쿼트를 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6시 반에는 잠을 깨우고 몸에 기름칠도 해야 하건만, 챌린지 시작 1개월이 지난 이 시점에서도 잠이 많은 나로서는 아침에 일어나기가 정말이지 쉽지 않다. 그래도 이불을 박차고 그 싫은 허벅지 뻐근함까지 이겨내고 나면 나 자신에게 물개 박수를 한 없이 쳐주어도 모자랄만큼 스스로에 대한 대견함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어 뿌듯하다.
2순위 영어를 위해서는 사실 별로 한 게 없다. 역시 외국어는 자꾸 사용해야 느는 법인데 쓸 일도 별로 없고 써야 할 당위성도 없으니 동기부여가 잘 안 되는 것 같다. 영어에 대한 감을 잃을까 걱정이 되어 사놓은 교재들은 장식용 도서가 되었고, 그렇게 집중해서 봐왔던 영어 실력 향상법에 대한 유튜브 영상들은 머릿속에서 휘발된지 오래다. 나이 60에 하버드에 가려면 영어는 필수인데 어찌하오리까.(관련 내용은 나사랑 챌린지 10 참조^^) 다가올 겨울 동안에는 큰 욕심 부리지 말고 일단 매일 영어 성경 1장씩 소리내어 낭독하기를 작은 목표로 정해보자. 설사 하버드엔 낙방하더라도 언젠가 내 인생 2막의 테마(나를 사랑하고 남을 이롭게 하는 삶)를 지구 저편에 있는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기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에서다.
순위에서는 밀렸지만 또 하나 이번 겨울에 하고 싶은 것, 아니 어쩌면 이것이 0순위가 되어야 마땅할 수도 있는 것은......... 나의 영혼을 돌보는 일이다. 40대 후반을 바라보고 있는 이 시점에서 나는 영적으로 얼마나 깨어있는지 현 주소를 바라보자. 나의 좁은 식견과 의지로 아둥바둥대며 살아가는 인생이 되지 않도록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말씀을 가까이하고 기도의 문으로 들어가는 것이 한 해의 끝에서 만나는 새로운 시작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