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인데도 어찌나 눈이 번쩍 뜨이던지
어떤 날은 늦잠자서 만화 못 보면
세상이 다 무너진 것 같았어
만화 끝나면 바로 시계 보면서
오후 만화를 기다리는 시간이 그렇게 길더라고
엄마 잔소리 들으며 과자 하나 사서
영심이, 하니, 배추도사 무도사를
보는 게 행복한 시간이었어
가끔 야구 연장되거나 씨름한다고
만화 안하는 날은 야구랑 씨름
재미없는데 왜 하냐고 욕을 욕을 했어
야구보는 아빠까지 미워보이더라니까
어느새 다 컸다고 만화를 안 봤었는데
이제는 보고 싶어도 못 보네
우리 만화들 수고했어 그리고
일요일을 행복하게 해 줘서 고마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