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세계 질서
The changing world order
1. 현재 우리는 코로나 이후의 달라진 삶과 폭우로 인한 피해, 부동산 및 주식 투자의 불확실성, 눈 앞에 쌓여 있는 일, 그리고 새로운 유행 및 트랜드를 따라가기에 정신이 없다. 그러나 촘촘하게 연결된 글로벌 세상에서 보다 큰 흐름에서 패턴과 사이클, 현재 우리의 위치, 그리고 향후 발생할 사건 등은 보지 못하고 눈앞의 일들에 정신이 팔려 있어서 미래의 중요한 변화를 놓치고 사는 것은 아닐까?
2. 레이 달리오(Ray Dalio)는 ‘변화하는 세계질서 (The changing world order)’라는 책을 통해 지난 500년간의 역사적 사건을 데이터를 통해 패턴과 원인/결과를 보았고 자신이 깨닫게 된 통찰과 발견한 바를 공유하고 있다. 사실 600여 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분량에 역사, 경제, 금융 지식이 없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도 많지만 그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고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본다. 몇가지 주요 내용을 살펴 보면…
3. 부와 권력은 ‘빅사이클’의 상승과 하락을 거치는 큰 흐름을 갖게 된다. 교육 수준이 상승해서 혁신과 기술 발전을 이끌고, 교역량, 군사력, 생산량의 증가로 이어지면 세계 금융 중심지로서의 영향력이 증대된 후 시차를 두고 기축 통화국의 지위를 얻게 된다. 역사적으로 보면 1700년대 네덜란드, 1800년대는 영국, 2차 대전 이후에는 미국이 기축통화 국가로서 막강한 부와 권력을 이루었다. 그러나 2000년대 이르러 중국이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4. 현재는 달러가 기축통화이다 보니 미국은 많은 돈을 찍어내 간편하게 자신들의 부채 가치를 떨어뜨려 부담을 줄여왔다. 이는 중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들에게 과도하게 돈을 빌릴 수 있었으나 결국 달러의 통화 가치를 떨어뜨리게 되고 부채로 인한 재정 취약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재정 지출이 과도 할수록 빈부의 격차가 확대되고 내부적 갈등이 심화되고 정치적 견해 갈등도 깊어지게 된다. 세계 여러 국가에서 양극화 및 다양한 갈등이 표출되고 있는데 특히 미국은 장기적인 추세로는 내부 분열이 심화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5. 국제 관계는 국내 질서에 비해 ‘약육강식의 법칙’에 의해 좌우되는데 이유는 국제 질서는 국제법이 아니라 정글의 법칙으로 힘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중국과 미국 간의 갈등 및 위험은 커지고 있는데 무역, 경제, 자본, 기술, 군사 등 두 국가 간의 마찰과 디커플링(탈 동조화)은 갈수록 심해질 것으로 보고 특히 대만 상황이 예의 주시 필요가 있다. 반도체 전쟁, 미국의 화웨이 제재, 국제적으로 군사적 긴장감이 발생하는 이유다.
6. 앞으로 향후 10년은 단기 부채 및 통화, 경제 사이클의 변화와 내부 정치 사이클, 미국과 중국 간 갈등 고조와 상호 의존도 감소로 인한 리스크가 커질 것으로 본다. 레이 달리오는 “모든 가능성을 파악하고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해 생각한 다음 극복할 수 없는 시나리오를 제거할 방법을 찾고, 서로 관련 없는 여러 대상을 통해 분산 투자를 하고, 당장 눈앞의 만족보다 미래에 더 나은 상황을 마주할 수 있도록 노력하라. 그리고 가능한 한 가장 똑똑한 사람들과 함께 사안을 다각도로 분석해서 미래를 준비 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책을 쓰고 적극적으로 알리려는 이유가 자신이 연구하고 얻게 된 중요한 정보와 지식들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함으로서 72세의 나이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고 밝히고 있다.
7. 우리는 1997년 IMF 외환 유동성 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그리고 2020년 코로나로 인한 위기를 거의 10년 단위로 겪고 있다. 그래서 이러한 단기 위기 사이클을 잘 안다고 착각할 수 있다. 그러나 50년에서 75년에 걸쳐 진행되는 장기 사이클의 위기는 일생에 한번 겪을까 말까 하기 때문에 그것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한다.
8. 과거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쉽지도 않고 빗나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를 인식하고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자신과 가족을 보호할 수 있을 정도의 이해를 넓히는 것은 필요하다고 본다. 불확실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 우리는 변화되는 세상의 흐름에 촉각을 잘 세울 필요가 있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