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 GPT and My story
1. 최근 회사에서 구성원들의 데이터에 대한 이해와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 한 대학과 DX 산학 연계 교육 과정을 개설했고, 개강식에 초대되어 교육 참석자들을 위한 당부 말을 해 달라는 부탁을 받게 되었다. 어떤 말을 할까 고민하다가 요즘 핫한 Chat-GPT가 생각나서 한번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그럴싸한 내용이 나왔다.
2. 대략 “데이터는 현대 사회에 중요하고, 분석과 시각화 도구를 학습해서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고, 개인의 경쟁력도 높일 수 있다…” 이런 내용이 일목요연하게 나왔다. 크게 어색한 부분도 없고, 나이스 한 내용으로 바로 활용한다고 해서 이상할 부분은 없었다. 그런데 여기엔 뭔가 알맹이가 빠진 느낌이 들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런 일반적인 내용을 전달한다고 해서 듣는 사람들이 크게 공감하지도, 그렇다고 도움이 될 것 같지가 않았다.
3. 그래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까 고민하다가 Chat-GPT가 할 수 없는 나만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나의 생각을 공유하기로 했다. 아래는 실제 이야기 한 내용의 요약이다.
4. 안녕하세요. 회사 업무도 하면서 DX 교육 과정에 참가하신 여러분들의 열정을 응원하며, 저의 경험을 토대로 세 가지의 당부 말씀을 드릴까 합니다.
5. 첫째, 회사 일도 하면서 어렵게 수업에 참석한 여러분들이 투자한 시간이 아깝지 않기 위해서는 항상 실무에 적용할 것을 염두에 두고 수업을 들으시면 좋습니다. 그냥 수업을 들을 때는 알 것 같지만 지나고 나면 쉽게 잊히기도 합니다. 현재 자신이 마주하고 있는 문제를 가지고 데이터 수업을 들으면 흥미도 생기고 재미도 있습니다. 제 주변 동료들 중 이러한 교육에서 가장 배움의 효과가 컸던 친구는 실제 회사 문제를 가져와서 동료들과 같이 고민하고,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바로 적용하면서 자기 것으로 만든 사람이었습니다.
6. 둘째, 데이터를 분석하기 전에 무엇을 분석할 것인지에 대한 사전 정의가 핵심입니다. 실무를 하다 보면 먼저 데이터를 분석부터 하고 나서 인사이트를 찾아보겠다는 경우를 종종 보는데, 이는 시간 낭비가 될 수 있습니다. 목적 없는 분석은 데이터 수집부터 헤맬 수 있습니다. 또한 데이터는 분석을 통해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고, 이 인사이트는 실행을 통해서 가치를 만들 수 있습니다. Data, Insight, Value가 핵심 키워드이고, 실무를 하는 여러분들은 가치(Value)를 만드는 것에 집중해야 합니다.
7. 마지막으로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각자의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해 보면 좋습니다. 즉 이 교육 과정을 통해 무엇을 배우고 어떤 역량을 갖출 것인지 구체적으로 적어보고 이를 기록해 두세요. 이는 교육에 대해는 자신의 태도를 달라지게 만들고 또한 구체적인 목표가 여러분의 수업 방향성을 유지하게 만들어 줍니다. 나중에 교육이 끝날 때 즈음 다시 살펴보면 여러분들의 학습 노력이 구체화된 결과로 만들어진 것을 볼 수 있을 겁니다.
8. 위 내용들은 회사를 다니면서 MBA 수업을 3년 동안 했는데 이때 얻게 된 경험들과 현재 업무를 통해 얻게 된 생각들을 정리한 것이다. 나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내 생각을 정리해서 공유했다. 수업에 참석했던 구성원 중에 나의 부서 직원도 있었는데, 나중에 이야기해 주길 내가 전달한 메시지가 나름 울림이 있었다며 칭찬(?) 해 주었다.
9. 요즘 종종 글을 써서 소셜 채널에 공유하는데 가끔 심심해서 내가 쓸 에세이 주제를 넣어서 돌려보면 꽤 그럴싸한 내용이 나온다. 그럴 때마다 드는 생각이 뻔한 이야기는 굳이 쓸 필요가 없고 내 경험과 이야기가 없다면 쓰지 말아야겠다고 그만둔 적도 많다. 이미 Chat GPT가 미 의사시험 및 로스쿨 시험도 통과했다고 하고, 회사의 재무 데이터를 해석하고 즉각적인 답을 주는 챗CFO (벌써?)도 나왔다고 하니 너무 빠른 변화에 따라가기가 벅찰 정도다.
10. 결국 우리가 마주할 미래는 Chat-GPT와 같은 인공지능을 잘 이해하고 활용해 효율성을 높이되, 자신 만의 생각과 경험 그리고 개인 콘텐츠는 더욱 중요해지는 시대가 되지 않을까 싶다. 공개된 정보가 아닌 다른 사람과 공감할 만의 나만의 스토리는 무엇일지, 그리고 나의 생각을 어떻게 표현하고 전달할지 더욱 고민하게 되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