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순호 May 20. 2023

스타플레이어가 아니어도 좋은 리더가 될 수 있다.

스타플레이어가 아니어도 좋은 리더가 될 수 있다.


1. 브라이언 오서(Brian Orser) 캐나다의 피겨스케이팅 선수 출신으로 1984년 동계 올림픽에서 남자 싱글 은메달리스트이다. 우리에게는 김연아 코치로 잘 알려져 있고 2010년 동계 올림픽에서 김연아가 금메달을 딸 수 있게 만든 장본인으로 이후 세계적인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을 지도하며 성공적인 명성을 쌓았다.


2. 또한 거스 히딩크는 네덜란드의 프로 축구 선수였으며 1983년 현역에서 은퇴했는데, 그의 선수 경력은 눈에 띄는 업적 없이 비교적 평균적이었다. 그러나 그는 감독으로 크게 성공했는데 네덜란드, 대한민국, 스페인, 터키를 포함한 여러 국가 대표팀을 감독을 했고, 특히 2002년 FIFA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을 4강에 진출시킨 것은 가장 큰 업적이다.


3. 이렇듯 브라이언 코치, 히딩크 감독 말고도 선수 때에는 빛을 발하지 못했지만 감독으로 성공한 유명한 운동선수가 많이 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생각해 보면 스타 선수가 감독도 잘할 것 같은데,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왜 그럴까?


4. 한 분야의 전문가 혹은 뛰어난 선수의 경우, 자신이 갖고 있는 기술 및 역량이 반복적으로 몸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서 별 노력 없이 나타난다. 그러다 보니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 및 기술을 가르치려고 할 때 필요한 내용의 30% 정도만 가르쳐 놓고 자신은 다 알려줬다고 생각을 한다고 한다. 예를 들면 대학에서 연구 실력이 뛰어난 교수이지만 학생들에게 강의를 잘 못하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5. 회사에 대입해 본다면 구성원은 선수이고, 리더는 감독으로 볼 수 있다. 이때 리더의 가장 중요한 일은 모두가 한 팀으로서 전략과 계획을 가지고 매출을 올리거나 생산성을 높이는 등 성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


6. 와인버그-보엠 모델은 소프트웨어 개발 생산성의 결정 요인을 설명하는 모델로서 4가지 요인으로 말하고 있다. 즉 ‘도구(사용되는 기술), 사람(숙련도와 경험), 시스템(프로세스와 방법), 그리고 관리(프로젝트 매니지먼트)’에 의해서 생산성이 달라진다고 한다.


7. 흥미로운 점은 와인버그는 배리 보엠(Barry Boehm)의 연구(Software Engineering Economics)에서 각 요인들의 영향력에 대한 수치를 도출해 내었는데, 도구 2.97배, 사람 10.55배, 시스템 25.76배, 그리고 관리 64.00배이다. 즉 ‘도구’에서 개선을 이루면 3배 정도의 개선을 만들 수 있는 것에 비해 ‘관리’ 요인에서는 64배의 개선을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8. 소프트 웨어 개발 생산성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회사 업무에 적용해 본다면 ‘관리’ 즉 리더의 영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그런데 현실을 보면 우리는 도구 > 사람 > 시스템 > 관리 순으로 개선을 시작하는 것 같다. 즉 손에 잡히는 내용인 도구부터 개선을 하려고 하고 가장 중요한 관리는 리더 자신의 변화이다 보니 제일 마지막으로 미루는 것은 아닐까?


9. 앞서 말한 브라인언 코치의 경우 자신이 금메달을 따지 못한 부족한 점으로 인해 오히려 뛰어난 선수의 가능성을 알아볼 수 있게 되었고, 어떻게 코칭해야 금메달을 딸 수 있는지 알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히딩크의 경우에도 자신의 선수 시절의 경험을 토대로 개별 선수들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고, 그에 따라 개인화된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또한 선수들에게 항상 동기를 부여해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리드했다.


10. 리더가 모든 일에 최고일 수는 없다. 대신 자신보다 뛰어난 구성원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지원할지 고민하고, 부족한 구성원들은 역량에 맞는 업무를 주어서 일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리더가 ‘관리’를 잘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 어떤 과정(경험)을 겪었는지 떠올려 스스로에 대한 분석을 하고, 구성원들을 관찰하고 각각의 역량에 맞게 가르쳐 주고 리드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구성원들과 신뢰가 쌓이게 되고, 이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모두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작가의 이전글 회사에서 운 좋은 사람들의 특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