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이룬 것이 없어 불안하다고 느낄 때
성장을 위한 조언
성장을 위한 조언: 뭔가 이룬 것이 없어 불안하다고 느낄 때
1. 영업 일을 오랫동안 하다가 디지털 업무를 해 보고 싶어서 올해 초에 부서 이동을 한 직원이 있었다. 평소에 적극적이고 똑 부러지게 일 잘하고 빠르게 배우고 성장하는 모습이 보여 포텐셜이 크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자신의 경력 및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크고 고민이 많다고 해서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2. “올해도 반이 지났는데 뭔가 이룬 것이 없는 것 같고 불안하다. 열심히는 하는데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고, 다른 사람들을 보니 뭔가를 하나씩 성과를 만드는 것 같은데 나는 뭐하고 있나 라는 생각에 불안한 마음이 많이 든다. 새로운 업무를 배워야 하니 공부도 해야겠지만 할일은 너무 많고, 하루하루 바쁘다 보니 마음만 무겁고 시간만 흘러가는 것 같다. 업무로 인정 받고 싶지만 내가 잘하고 있나 라는 마음에 걱정이 된다” 라고 하였다. 이 직원은 뛰어난 장점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어 보였고 타인의 시선에 민감해 하고 있었다.
3. 그래서 커리어의 ‘방향성’ 과 ‘보상’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자신의 커리어 목표가 무엇인지 고민해 보고 이를 위해 지금 해야 할일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라고 했다. 회사와 조직의 미래 모습을 살펴 보면 자신의 역할이 좀 더 분명해 질 수 있고, 방향성을 잡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자신이 투자한 시간과 노력에 대한 보상은 정비례하지 않다는 사실도 알려 주었다. 즉 시간이 지날수록 얻게 될 가치(=몸값)는 처음에는 느리지만 어느 시점을 넘어서면 ‘수확체증의 법칙(increasing returns)’과 같은 그래프의 형태로 보상을 받게 된다는 점을 알려 주었다.
4. 또한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자신의 현재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고 미래의 모습을 불안해 하는 경우는 흔한 일이고, 이럴 때 일수록 자신의 가치를 이해하고 타인의 시선으로 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는 사실도 덧 붙여 이야기 해 주었다. 잘 이해를 했는지 도움이 되었다며 밝은 미소로 고맙다고 했다.
5. 영국의 소설가이자 철학자로 우리에게도 유명한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은 ‘불안’ 이라는 책에서 우리가 불안을 느끼는 원인을 ‘사랑 결핍, 속물 근성, 기대, 능력주의, 불확실성’으로 설명 하였다. 현대인이 불안해 하는 이유는 보다 유명해지고, 중요해지고, 그리고 부유해지고자 하는 욕망 때문 이라며 ‘불안은 욕망의 하녀다’ 라고 했다.
6. 사회 생활에서 우리는 능력, 성공, 명예 등에서 자유롭기 힘들다. 끊임없이 외부로 부터 인정 받고 나의 성과를 확인 받길 바라고 이러한 관심에서 멀어질수록 불안해 지기 마련이다. 직장 생활에서 '안주'는 경쟁력을 잃고 천천히 도태 과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는 끊임없이 노력하려고 한다. 그러다 보면 새로운 일을 도전 하거나, 승진해서 더 큰 역할을 맡게 되거나 혹은 회사 내 중요한 프로젝트를 이끌게 되면서 자신을 증명해야 할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상사나 주변으로 부터 인정을 받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지만 동시에 스트레스를 받거나, 상처 받거나, 아니면 심적으로 연약해지는 순간을 종종 겪게 된다.
7. 나의 경우에도 인정 욕구, 사회적 욕구가 강해서 남들보다 빠르게 진급하고 성과를 내길 바랬고, 상사로 부터 좋은 피드백을 받으면 기뻤으나 반대로 성과를 인정 받지 못하면 괴로워 했었다. 그러다 어떤 사건으로 인해 상사로 부터의 인정 욕구에 대한 한계를 느끼게 되었고, 제로 베이스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하게 되면서 타인의 인정을 갈망하다 보니 나 자신을 잊고 지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나 자신이 가치를 부여한 목표를 위해 실력을 쌓고, 업무 성취를 위한 역량을 키우는 과정을 통해 타인의 시선으로 부터 조금은 자유로워 지고 당당해 질 수 있었다.
8. 갑자기 불안감이 밀려오고 혼자 뒤쳐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든다면, 다른 사람의 눈에 투영된 자신을 자기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 보자. 이럴 때 일수록 다른 사람이 정한 가치 기준이 아닌 자신 내면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그래서 자신만의 가치를 이해하고 본인의 실력을 높이는데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뒤돌아 보면 역설적이게도 이때 가장 큰 개인적인 성장과 발전을 이룰 수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