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어찌 살았는지를 돌아보면, 때로는 한없이 퍼주기도 했었고 그 반대로 앗아가기만 했던 그런 때가 있었다. 두 관계 모두 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보단 쓴맛만 남겼다.
세상에 많은 타인이 있고, 심지어 그 사람들 모두를 사랑한다 할지라도 자신을 사랑할 수 없으면 끔찍하다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건 "나"다.
연인도, 가족도, 종교도, 삶도 오롯이 "나"의 단위를 넘어설 수 없다. 나는 나 자신을 우선해 살아야 한다. 나로부터 잠깐 벗어나 제3자의 입장에서 자신을 바라보며 관조한다는 건 사실 매우 어려운 일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스스로의 육체와 정신을 분리시키면 시킬수록 "나의 중요성"을 잃어버리고 그저 한낱 육신으로서밖에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나는 분리되지도 않는단 사실이고
다른 사람과 영구히 합해지지도 않는단 사실이다.
나는 되어서 되는 것이 아닌
나 그 자체였으며 그 자체로 흘러간다.
나를 잃어버린 순간, 어떤 재앙이 왔었나 생각해보면 골치가 아파진다. 그 순간에 홀연히 의심과 어두컴컴한 안개만이 인생에 펼쳐지게 되었다(잠깐 나 자신의 능력을 의심했던 그 순간에!).
어쩌면, 나 자신답게 살아가고 그런 것들을 발견하는 일은 망치로 끊임없이 나를 깎아내며 연단하는 일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