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NODAK 노닥 Mar 03. 2023

나무

에 대하여

오딘은 죽음이란 어떤걸까? 궁금해서 세계수에 목을 맸다고 한다.

나는 요즘, 생명이 궁금해서 세계수들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한다. 큰 나무만 세계수인가? 아니지. 땅에 뿌리박거나 때론 뽑혀있거나 버려진 것들이라도 세계수지!

이끼가 낀 나무

인스타에서 어느 작가님이 이렇게 말했다.

나무처럼, 하늘을 바라보는 존재가 없다고- 가장 하늘 아래

올곧고 당당한 생명은 나무가 아닐까요- 하고.

그 말을 듣고 생각해보니 고개가 끄덕여진다.

내가 어느새 흠뻑 그 나무들의 흔적과 생명의 형태를 즐겨하는 이유가 그런 이유일테다. 이 애들은 살아있을 때든 죽어있을 때든 모두 나누어주는 올바른 존재구나!

밑동만 남은 나무

나무는 밑동만 남아도 나무다.

그 자체로 존재하는 하나의 아우라가 대견스럽다.

예술작품을 만날 때보다 두근거리는 것이 바로 나무를 만났을 때이니 할 말 다했다고 본다. 그렇구나, 나는 나무와 사랑에 빠진 것이다!

안타깝게도, 사람은 평생의 친구인 나무들을 하나의 존재로 생각하지는 못한다. 인격체는 아니지만 인격으로서 닮아야 할 선생인 나무를 아끼고 애닳은 마음으로 바라본다면 이 세상은 사실 환경오염할 것 없이 서로 생명의 중요성을 알게 될 것이 분명하다.


오딘도 깨달았겠지. 그 사이사이 자라는 수많은 이끼들과 벌레들, 새들과 소동물이 자기를 쳐다보고 있다는 사실을.

그는 맨 상태로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알아차렸으리라.

작가의 이전글 나답게 산다는 간단한 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