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자신이 잘못해서 시비가 붙거나 다툼이 생기는 경우가 있지만 상대방의 언행이 원인이 되어 다툼이 되는 경우도 많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토요일 저녁, 네온사인이 반짝이는 시내의 거리를 당신이 걷고 있다고 하자! 당신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앞을 바라보며, 느긋한 속도로 보행을 하고 있는데 다짜고짜 앞에서 걸어오던 사람이 당신을 바라보더니 당신에게 마구 욕을 한다. 당신은 걸어가던 길을 잠시 멈추고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본다. 그는 당신이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다. 전혀 모르는 사람이다. 행색을 보니 정신이상자는 아닌 것 같고, 술에 많이 취한 것 같다. 이럴 때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런 경우에 왜 욕을 하냐고 따지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받은 그대로 욕을 하며 갚아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반대로 기분은 상했더라도 무시하고 가던 길을 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대응을 할 수 있겠지만 가던 길을 그대로 가는 것이 상대가 일으킨 화의 소용돌이에 휩쓸리지 않는 방법이다. 자신의 뒤통수에 대고 상대가 계속 욕을 하고 있어도 그대로 가던 길을 가야 한다. 그의 말을 완전히 무시해버리고 가야 한다. 상대가 시비를 걸었다고 해서 그 시비를 붙잡아 버리면 상대가 일으킨 화의 소용돌이에 그대로 말려들어가게 된다. 그렇게 소용돌이에 말려들어가고 나면 그 소용돌이의 여파가 얼마나 확장되게 될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그것이 엄청나게 커져버려 죄 없는 자신에게 돌이킬 수 없는 흠집이 남을 수도 있다.
남이 일으킨 화의 소용돌이에 휩쓸리지 않는 방법은 반응하지 않는 것이다. 반응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내부적으로는 화를 다스리는 것이고, 외부적으로는 아무런 변동이 없이 평소의 언행을 그대로 하는 것이다. 직장에서 특별한 이유 없이 당신을 평소에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동료가 있는데 이 사람이 업무적으로 계속 당신에게 잔소리를 한다고 하자! 당신이 선택적으로 하면 되는 업무인데도 불구하고,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것처럼 계속 잔소리를 한다고 하자! 편하게 당신이 하고 싶을 때 해주면 되는 일인데도 시간만 나면 잔소리를 하는 통에 그것을 안 하고 있으면 안 쓰던 신경이 쓰이고, 당신이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하자! 이럴 때 당신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상대가 잔소리를 할 때마다 조목조목 따져서 상대방에게 이유를 설명하고 잘하고 있으니 그렇게 잔소리를 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지만, 상대방이 잔소리를 하더라도 반응하지 않고 당신의 페이스대로 업무를 계속해서 처리해가는 것이 남이 일으킨 화의 소용돌이에 휩쓸리지 않는 방법이다. 당신을 평소에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하는 잔소리이기에 더욱 반응하지 않아야 한다. 한편으로는 당신에게 시비를 거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럴수록 당신의 내면에서 올라오는 화를 다스리고 반응하지 않아야 한다. 그렇게 당신의 페이스를 그대로 유지하며, 상대의 잔소리를 무시할 수도 있어야 한다.
상대가 공격을 했다고 해서 당신도 공격을 할 필요는 없다. 때로는 당신을 방어하기 위해 방어적 공격을 해야 할 때도 있지만 반응하지 않는 것이 상수의 방법이다. 상대가 당신에게 한 언행을 냉철하게 판단해 보았을 때 상식적이지 않고, 정당하지 않은 것이라면 반응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당신을 보호하기 위해 반드시 대응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반응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그래야 남이 일으킨 화의 소용돌이에 휩쓸려서 원치 않는 상황에 도래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