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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을 읽는 변호사

1만 명 의뢰인의 삶을 분석한 결과

'운을 읽는다.'라는 말에서 느껴지는 느낌은 미래를 볼 수 있는, 무언가 신비한 능력을 가진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운을 읽는 변호사」라는 책 제목은 신비한 능력을 가진 변호사의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운을 읽는 변호사」의 책장을 넘기다 보면 이내 책을 보기 전에 상상했던 생각들이 잘못된 것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운을 읽는 변호사」는 인간의 운을 읽는 신비한 능력을 가진 변호사를 소개하는 책이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 저자가 변호사로 일하며 깨우친 삶의 이치를 전달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1만 명 이상의 의뢰인을 변호사로서 상대하며 깨우친 삶의 지혜, 자신의 운을 트이게 하는 삶의 방법을 담은 책이 「운을 읽는 변호사」이다.     



                  

도덕적 과실을 깨닫는 데서 운이 시작된다


다툼은 없는 편이 좋습니다. 이것이 제가 경험을 통해 얻은 철칙입니다. 다만 예전에는 조금 잘못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사람이 법을 지키면 분쟁은 사라질 것이라고요. 그러나 이것은 착각이었습니다. '법만 지키면 무슨 짓을 해도 돼'라는 생각 자체가 분쟁의 원인이기 때문입니다. 이후 저는 '법률상의 죄'가 아니라 '도덕적 과실'이라는 관점에서 매사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법률상의 죄는 육법전서에 기록된 규칙을 어기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살인이나 절도 같은 것인데, 이런 죄는 보통 사람이라면 좀처럼 저지르지 않습니다. 이에 비해 도덕적인 과실이란, 법은 어기지 않았으나 남에게 손해를 끼치는 데 따르는 죄입니다. 자기만 괜찮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이기적인 행동으로 돈을 벌려고 하거나, 사회적인 지위 혹은 명예를 얻기 위해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을 말합니다. 도덕적 과실은 무의식적으로 저지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다툼은 도덕적 부채를 알아차리지 못하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입니다. 자신의 생명이 막대한 희생 덕분에 성립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누군가 내게 소소한 피해를 줬다고 해서 '너도 당해봐라!'하는 식으로 싸우려는 마음이 들지 않을 것입니다. 

싸우지 않는 것, 도덕적 과실을 깨닫는 것, 은혜에 감사하는 것, 도덕적 부채를 갚는 것, 이를 실행한다면 불운이 사라지고 행운으로 바뀔 것입니다. 



다툼을 막는 것이 운을 지키는 비결이다


"원한을 사지 마라. 원망을 들으면 저승에서도 너를 끌어내리려고 호시탐탐 노릴 거야." 옛날에 부모님으로부터 배운 소중한 가르침입니다. 신기하게도 재판에서 이긴 후에 불행해지는 사람이 드물지 않습니다. 승소한 후에 회사가 도산하거나, 부도 어음을 받거나, 경영자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등의 예를 수없이 보아 왔습니다. 분명 원한을 샀기 때문에 운이 달아난 것이겠지요. 다툼은 원한을 남기고 운을 달아나게 합니다. 부디 이 사실을 잊지 마세요. 



나만 잘 되길 바라면 운이 돌아선다


도덕적 과실이란, 간단히 말하면 남에게 폐가 되는 행위나 태도를 말합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면 운이 나빠지는데, 탐욕이 바로 그 대표 격입니다. 상업주의에 물든 세상에는 '욕심을 가져라, 욕심을 내라'라는 광고가 넘쳐나고 있지만, 거기에 휘둘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거기에 휘둘려 살아가다가 훗날 잘못 살았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운이 나빠지고 난 뒤일 테니까요. 



수백만 명의 은혜 덕분에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다


은혜를 입은 사실을 잊지 않는 것. 이는 좋은 운을 만드는 데도 중요한 일입니다. 예를 들어 행운을 부르기 위해서는 겸손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좀처럼 실행하기는 어렵습니다. 저 역시 그렇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의 은혜를 입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오만함은 사라질 것입니다. 은혜를 잊지 않는 것. 이것이 사람의 운을 바꾸는 근간입니다.



천재적인 재능보다 훌륭한 성품이 더 귀하다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말했습니다. "경영자가 가져야 할 자질이란, 천재적인 재능이 아니라 성품이다." 성품이란 인덕을 말합니다. 은인을 잊지 않는 높은 인덕이 운을 부릅니다. 우리도 도가와 씨를 본받아 인덕을 갈고닦아야 합니다. 


사실 뛰어난 능력이나 아름다운 외모보다 운이 좋고 나쁨과 깊은 관계가 있는 성질은 바로 '인간성'입니다.



업무나 청소 등 일상의 일들에 마음을 담아야 한다


스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마음은 갈고닦을 수 없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으니까요. 우선 눈에 보이는 것을 제대로 갈고닦으세요." 저는 부끄러웠습니다. 정작 마음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자신만만하게 마음을 갈고닦으러 왔다고 했으니까요. 정체도 모호한 마음을 갈고닦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스님이 말씀하신 대로 눈에 보이는 것을 연마하는 것이겠지요. 당연한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야말로 자신을 연마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인간성을 연마하려면 당연한 일에 최선을 다하면 됩니다. 그 후로 저는 하루의 업무나 인사, 청소 등의 일상생활을 할 때 마음을 담아서 하게 되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연마할 수는 없습니다. 어려운 일을 하는 것보다 당연한 일을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그네의 외투를 벗기는 것은 바람이 아니라 태양이다


변호사라는 직업은 의뢰인과의 인간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직업상 인간관계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지혜를 축적해올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인간관계를 원만하게 만드는 아주 간단한 요령을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노란 정장을 입던 직원과의 관계에서도 그랬듯이, 결국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는 우선 상대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는 북풍과 태양의 이야기와 같습니다. 북풍은 제아무리 바람을 불어 대도 나그네의 외투를 벗기지는 못합니다. 오히려 태양이 나그네의 외투를 쉽게 벗겼습니다. 태양의 열기를 견디지 못한 나그네가 스스로 외투를 벗은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상대에게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지 말고, 우선 그 존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 관계가 원만해집니다.


세상에는 여러 유형의 사람이 있습니다. 개성적인 복장이나 외모를 자랑스러워하는 사람도 꽤 있습니다. 이를 비상식적이라거나 보기 흉하다는 이유로 부정하거나 바보 취급한다면 그는 반드시 반발할 것입니다.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무시당하고도 기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커뮤니케이션은 상대방을 온전히 인정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이것이 제가 오랫동안 변호사로 일하면서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해온 비결입니다.



편지나 엽서는 절대 잊혀지지 않는다


"인생의 행복과 불행은 친구가 몇 명인가로 결정되고, 친구의 수를 헤아리는 척도가 연하장 수이다." 저는 사무소에 상담을 위해 찾아오는 사람이 어느 정도 엽서를 보내고 있는지 조사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자 분쟁을 안고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엽서를 보내는 수가 적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진정한 실력과 운은 사람의 마음을 잘 읽어내고 마음과 마음을 얼마나 이어갈 수 있는가로 결정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남을 위한 일일수록 더 기쁜 마음으로 하라


불행을 바라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좋은 운은 누구나 바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운이 좋아질까요? 제 경험으로는 아무래도 운은 평소의 행동과 관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운이 좋은 사람의 태도에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운이 좋은 사람은 '남에게 도움을 준다', '하늘이 돕는다'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일을 할 때는 남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하면서 해야 합니다. 그러면 힘든 일도 더 이상 하기 싫지 않고 스트레스도 몹시 줄어들지요. 기쁘게 일하면 일의 효율도 오릅니다. 주위 사람들이 기뻐하니 나도 기쁘고, 점점 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런 선순환을 경험하고 나면 일이 잘 풀릴 뿐 아니라 주변의 협력도 얻을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세요. 신이 당신에게 행운을 내려줄 것입니다. 부디 제 말을 잊지 마세요.




도서정보 : 운을 읽는 변호사 - 1만 명 의뢰인의 삶을 분석한 결과(니시나카 쓰토무 지음/최서희 옮김/알투스/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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