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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셀리그만의 긍정심리학

하버드대 탈 벤 샤하르 교수의 『행복이란 무엇인가』에서 출발한 긍정심리학에 대한 관심은 긍정심리학의 창시자 마틴 셀리그만의 긍정심리학 저서를 읽음으로써 마침표를 찍었다. 『마틴 셀리그만의 긍정심리학』은 심리학 전공자들뿐만이 아니라 일반인들이 보기에 문안하면서도 긍정심리학의 핵심적인 내용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는 책이었다.


약 500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교양서이기는 했지만 긍정심리학이라는 학문을 책 한 권으로 파악하기에 충분하게 설명한 책은 읽는 내내, 몰입을 수없이 경험하며,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선사했다. 긍정심리학이 탄생한 배경에서부터 행복을 만들 수 있는 비결과 자신의 삶에서 행복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나름의 체계로 설명한 책은 읽는 동안, 흥미로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단순히 약점을 보완하는 데 일생을 바치는 것이 아니다. 우리들이 보다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은 사는 동안 진정으로 의미있고 충만한 삶을 사는 것이다.


행복에 대한 새로운 연구는 행복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 아울러 새로운 연구 동향인 긍정심리학은 이미 설정된 당신의 행복 범위 내에서 최고의 행복을 누리며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진정한 행복은 개인의 강점을 찾고 계발하여 일, 사랑, 자녀 양육, 여가 활동이라는 삶의 현장에서 활용함으로써 실현된다.


긍정심리학은 덧없이 스러질 쾌락을 맛보고 최소한의 만족을 느끼는 것 이외의 어떠한 의미도 찾을 수 없는 삶에서 벗어날 길이 있다는 밝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준다. 이 길은 우리를 이끌어 쾌락과 만족이라는 산기슭을 거슬러 오르고, 강점과 미덕이라는 산마루를 지나, 마침내 우뚝 솟아 있는 삶의 의미와 목적이라는 봉우리에 닿게 해줄 것이다.


긍정심리학은 진화한다. 긍정심리학을 처음 발표한 '진정한 행복' 이론에서는 긍정 정서(즐거운 삶), 몰입(몰입하는 삶), 삶의 의미(의미 있는 삶)에 중점을 두었고, 목표는 행복이었다.


순간적인 쾌락이 아닌 자신의 강점과 미덕을 발휘하여 얻은 긍정 정서야말로 완전한 것이다.


감정Feeling은 되풀이되어 나타나는 성격의 모습이 아니라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마음의 상태다. 반면에 특징trait은 시간이 흐르고 환경이 바뀌어도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개인의 특성이다. 이 특성은 부정적일 수도 긍정적일 수도 있는데, 강점과 미덕은 좋은 느낌과 희열감을 자아내는 긍정특성이다. 요컨대 특질은 순간적인 감정 상태를 지속하는 성향이다. 편집증과 같은 부정 특질은 질투심을 더 많이 일으키고, 유머 감각과 같은 긍정 특질은 더 많은 웃음을 자아낸다.


행복이 강점과 미덕에 뿌리를 내릴 필요가 있는 것처럼, 강점과 미덕도 더 큰 무엇인가에 뿌리를 내려야 한다. 행복한 삶이 안락한 삶 이상의 것이듯이, 의미 있는 삶은 행복한 삶 이상의 것이다.


그러나 내 생각은 달랐다. 치료를 받을 정도면 이미 시기적으로 늦은 것이며, 건강하고 행복한 생활을 할 때 예방에 힘써야 끊임없는 고통의 나락에서 사람들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비로소 아이를 키울 때 아이의 단점이나 약점을 고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일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것은 바로 자녀의 강점과 미덕을 간파하고 계발해줌으로써, 아이가 자신에게 알맞은 일을 찾아 긍정 특성을 최대한 발휘하게끔 이끌어주는 것이다.


인지치료 분야의 선도적인 이론가 아론 벡BACK, Aaron T은 인지 작용이 정서를 일으키는 것이지, 정서가 인지 작용을 이끌어내는 게 아니라고 주장했다. 위험하다는 생각때문에 불안이 생기고, 놓칠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슬퍼지고, 침해당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분노하게 된다는 것이다.


요약해보면, 자신의 과거를 더 행복하게 지속적으로 느낄 수 있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당신의 과거가 미래를 결정한다는 관념에서 벗어날 지적 능력이다. 이 엄격한 결정론은 경험적으로도 근거가 빈약하고 철학적으로도 검증되지 않았을뿐더러, 그런 수동적 태도 때문에 자신을 어두운 과거 속에 가두는 결과를 초래한다.

둘째와 셋째는 정서적 능력으로, 이는 둘 다 자신의 기억을 의도적으로 바꾸는 일에 관여한다. 과거의 좋은 일들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키우면 그만큼 긍정적 기억을 강화시키게 되고, 과거의 나쁜 일들을 용서하는 법을 익히면 과거의 고통에서 헤어날 수 있다.


만족의 심리적 요소는 다음과 같다. 

전문 기술을 필요로 하는 도전적인 일이다.

집중한다.

뚜렷한 목적이 있다.

즉각적인 피드백을 얻는다.

쉽사리 몰입한다.

주체적으로 행한다.

자의식이 사라진다.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개인의 강점과 미덕을 발휘하지 않은 채 손쉽게 만족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그건 도마뱀을 굶어 죽게 할 뿐만 아니라, 막대한 부를 쌓고도 우울증에 시달리는 수많은 사람들을 정신적 허탈감에 빠지게 한다.


사회과학은 선악의 가치, 책임 소재, 종교적 영향, 계층 억압적 개념이 포함되어 있는 품성 이론에서 탈피하여, 한결 건강한 '후천적' 환경을 조성한다는 기념비적 과업에 착수하게 된다.


피터슨이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은 연구원들에게 세계의 주요 종교와 철학에 관한 기본적인 저술들을 읽고 공통적인 미덕을 정리한 다음, 그 미덕이 세계 모든 문화권에서 인정하는 것인지 검토하게 한 것이었다.


세상 도처에 다음과 같은 여섯 가지 미덕을 퍼트렸다.

지혜와 지식

용기

사랑과 인간애

정의감

절제력

영성과 초월성


천직이란 나에게 가장 만족스러운 직업을 말하는데, 만족을 얻는 만큼 물질적 보상보다는 일 자체에서 큰 보람을 얻는다. 나는 머지않아 직장을 선택하는 기준이 물질적 보상보다는 일에서 경험하는 몰입(관여)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한다.


자신이 하는 일을 생업으로 여기며 소득에만 관심을 기울이는 의사의 직업은 천직이 아니며, 쓰레기를 치우는 청소부일지라도 자신은 세상을 한결 깨끗하고 위생적인 곳으로 만드는 사람이라고 자부하면 그의 직업은 천직이다.


천직이란 열정 이외에 더 많은 사람들의 행복에 기여하는 것이다.


더 많이 몰입하기 위해 직업과 자기계발 방법을 선택하는 데는 특별한 비법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몰입은 일상적인 활동이든 원대한 야망이든, 자신의 능력에 걸맞은 일을 할 때 일어나기 때문이다.


결혼은 직업 만족도, 경제력, 공동체 생활보다 더 강력한 행복 요소이다.


다시 말하지만 쾌락적인 삶은 오로지 긍정 정서를 되도록 많이 느끼는 데 열중하는 것이다. 이와 달리 행복한 삶은 자신의 대표 강점을 잘 발휘하여 참되고 풍요한 만족을 얻는 데 열중하는 것이다. 의미 있는 살은 행복한 삶보다 한 가지 특징이 더 있다. 바로 자신의 대표 강점을 자신의 존재보다 더 큰 무엇에 이바지하는 데 활용하는 것이다. 이 세 가지를 아우를 때 진정한 삶이 된다.


행복한 삶은 일상생활에서 자신의 대표 강점을 날마다 발휘하여 행복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의미 있는 삶은 행복한 삶에 한 가지가 더해진다. 대표 강점을 발휘하되, 지식과 능력과 선을 촉진시키는 데 활용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참으로 의미 있는 삶이 될 것이며, 신을 자기 삶의 궁극적인 목표로 삼는다면 숭고한 삶이 될 것이다.


긍정심리학의 목표인 행복은 그저 순간적이고 주관적으로 느끼는 마음 상태에 머무는 것이 아니다. 행복이란 개념에는 참되게 살아온 개인의 삶이 포함된다. 이것은 주관적으로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 참됨authenticity은 자신의 대표 강점을 발휘함으로써 만족과 긍정 정서를 자아내는 행위를 뜻하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삶은 과거와 미래의 긍정 정서를 경험하고, 현재의 쾌락과 만족에서 비롯된 긍정 정서를 음미하며, 대표 강점을 발휘하여 충분한 만족을 얻고, 아울러 대표 강점을 발휘하여 더 큰 무엇을 위해 봉사하는 삶의 의미를 깨닫는 삶이다.




도서정보 : 마틴 셀리그만의 긍정심리학(마틴 셀리그만 지음/김인자 · 우문식 옮김/도서출판 물푸레 · 한국긍정심리연구소/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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