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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마음을 산책 중

따뜻한 신혼의 기록, 유부의 마음

우리의 신혼생활과 관련한 글을 쓰면서 나는 다른 부부의 신혼 생활에 조금씩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접하게 된 신혼이라는 특별한 시절을 보내고 있는 다른 부부들의 일상은 흥미로웠다. 특히 책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전해지는 다른 부부들의 신혼은 대체적으로 좀 다르다를 넘어서는 독특한 개성을 지니고 있었다.


아무래도 팔릴 수 있는 이야기들이 책으로 나왔을 테니 일반적인 경우라기보다는 조금 더 파격적이고, 특이한 경우의 사례들이 책으로 되었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읽게 된 「서로의 마음을 산책 중」 은 달랐다.


누구나 겪고, 생각할 수 있는 환경과 일상 그리고 생각이 책 속에 담겨 있었다. 저자가 직접 그린 그림과 함께 쓰여진 저자의 글들은 지극히 평범한 신혼생활을 살고 있는 신혼부부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였다. 주제는 평범하지만 그 지극히 평범한 주제를 세심하게 파고드는 저자의 감성이 잘 녹아 있는 책이  「서로의 마음을 산책 중」 이었다.


신혼이라는 같은 시절을 살고 있고, 글을 쓰고 있는 작가로서  「서로의 마음을 산책 중」의 글들은 평범한 일상에 나만의 색채를 입히는 방법을 생각해 보며, 영감을 얻을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많지 않은 텍스트로 구성된 책이었기에 그것을 읽어내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지는 않았지만 그 짧은 독서의 시간 동안 나는 저자가 뿜어내는 행복한 에너지를 절절히 느낄 수 있었다. 아무리 시시하고 평범하다고 해도 신혼이라는 특별한 시절의 일상이 왜 행복할 수밖에 없는지 …, 저자는 잘 알고 있었다.


이렇게 아무렇게나 내뱉은 이야기들일지라도 TV에서 멋대로 흘러나오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서 좋다. 시시한 우리의 이야기라서 좋다. 그러다 누가 먼저인지 모르게 잠이 들면 오늘이 꽉 찬 것 같아서 좋다.




도서정보 : 서로의 마음을 산책 중(자토 지음/시공사/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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