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수업 : 참된 성장을 이루는 진정한 삶의 노하우[가치관 영역#37]
나는 가끔 종로에 있는 대형서점에 간다. 책 냄새도 맡고 싶고, 어떤 신간들이 나왔는지 보고 싶을 때 서점을 찾는다. 그리고 서점을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 많은 책들이 출간된다. 책들이 너무 많아서 목적을 가지고 책을 찾지 않으면 어떤 책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다.
지식이 넘쳐나는 좋은 세상이 되었지만 어떤 부류의 책들은 현재 우리 사회의 모순은 외면한 채 개인의 변화만을 모색하라고 한다. 아무런 기반도 없는 한 개인이 자신의 성공과 출세를 위해서 몸부림을 쳐도 현재의 우리 사회는 뒷받침해줄 수 있는 사회적 근거가 없는데도 개인만 변화하면 다 이룰 수 있는 것처럼, 그러한 책들은 역설한다.
나는 그러한 책들이 비겁해서 싫다. 그래서 그런 책들은 읽고 싶지 않다. 작금의 시대는 저성장 시대이다. 1970년대, 80년대의 우리나라가 아니다. 해도 안 되는 경우가 더 많아져버린 시대이다. 과거 고성장 시대에는 의지와 열정을 가진 젊은이가 아무런 근거가 없이 몸만 건강해도 열심히 살면 성공과 출세를 어느 정도 해낼 수 있는 시대였다. 시쳇말로 돈 없고, 빽 없어도 성실함이 곧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시대였다.
그러나 지금의 시대는 자신의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정말 최선을 다해도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오히려 아예 마음조차 먹지 않는 것이 더 남는 장사가 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기발한 아이템으로 벤처기업을 설립하고 운영을 시작해도 얼마 지나지 않아 대기업의 힘에 밀려 망하기 일쑤이다. 뛰어난 스펙을 소유하고 있는 구직자는 늘어가지만 기업에서 뽑는 사원수는 제한적이고, 구직난은 심각하다.
경쟁에서 밀려 젊은 나이에 일하기를 포기하고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직장에서 명예퇴직당하지 않고, 평생 안정적으로 먹고살려면 공무원뿐이라는 생각으로 공무원 시험에 자신의 인생을 거는 청년들도 실로 엄청나다. 2016년 국가공무원 9급 공채시험에 22만여 명이 지원했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다.
수도권에서 월급쟁이로는 바라보기도 힘든 아파트 가격에 내 집 마련은 엄두조차 내기 어렵고, 설사 내 집 마련을 하였다고 해도 감당할 수 없는 가계부채만 늘어간다. 꿈을 꾸고 도전을 하는 것이 미덕이 아니라 부담이 되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잘 생각하고 도전하지 않으면 실패의 엄청난 후폭풍을 견뎌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지금의 시대는 분명히 30~40년 전과 다르다. 그런데 지금 시중에 나와 있는 자기계발 서적들을 보면 그때의 시대정신과 별반 다르지 않은 기준으로 개인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는 책들이 많다. 환경은 고려하지 않고 불굴의 도전정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것이다.
세상을 정확하게 바라볼 수 있는 혜안을 전달하여 시대상황에 맞추어 지혜롭게 성공할 수 있도록 알려 주어야 할 판국인데 불굴의 도전정신만 강조하고 있으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궤변을 늘어놓고 있는 것이다. 자신들의 돈벌이를 위해서 시대상황을 외면한 채 구미가 당기는 감언이설로 독자들을 현혹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러한 책들을 비겁하다고 말하지 않을 수가 없다.
책은 무엇보다도 정직해야 한다.
지식을 전달하든, 지혜를 전달하든 바르게 전달해야 한다. 그것을 읽는 독자들이 혼돈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특히 지혜를 전달하고자 한다면 더욱 신중해야 한다. 주어진 환경을 정확하게 바라볼 수 있는 시야를 확보해주어야 한다. 무턱대고 ‘이렇게 하면 된다.’라는 식으로 말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의지와 열정만을 자극하고, 대책 없는 무모한 도전을 종용하는 제안들만 나열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성장 수업 : 참된 성장을 이루는 진정한 삶의 노하우
[가치관 영역] 제5강. 정직(正直)
"박노국의 참된 깨달음 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