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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사태, 그래도 할 일은 한다

by 이웅진

Tour.com & Couple.net

즐기면서 나스닥으로 가는 길

1242일 차 2024년 11월 20일


정전사태, 그래도 할 일은 한다


이곳 시애틀의 슈퍼마켓에서 음료수, 우유, 바나나 등 식료품을 담았다.

5kg 이상 짐을 들고 집으로 가는 비탈길을 오르며 주문처럼 외우는 두 말이 있다.

하나는, 인간의 일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가는 것과 같다.

또 하나는, 가치 있는 일은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

수도하듯 기도하듯 염원을 담아 스스로를 채찍질한다.


폭풍우가 왔나 보다.

차가운 바람이 세차다.

초겨울인데도 귀가하니 속옷이 땀에 젖어 있다.

주섬주섬 물건들을 꺼내는데 갑자기 불이 나간다.

말 그대로 칠흑 같은 어둠.

갑작스러운 정전에도 한국폰, 미국폰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PC보다 스마트폰, 웹보다 앱으로 업무의 중심을 옮기기를 잘했다.


캄캄한 방 안에서 저녁운동을 평소대로 했다.

다만 미국 새벽 3시, 한국에서는 오후 5시쯤 먹는 저녁은 건너뛰었다.

어둠을 뚫고 집 밖으로 나갈 자신이 없었다.

내 몸은 내가 지켜야지.


투어데이트, 즉 투어닷컴의 데이트 서비스 마케팅 방안을 심사숙고하고 있다.

소수지만 일사불란하게 업무를 진행하는 멤버들이 고맙다.


어둠 덕분에 빛의 존재가 새삼스러워졌다.

어둠을 이겨내는 것이 빛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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