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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토끼도 소중하다

by 이웅진

Tour.com & Couple.net

즐기면서 나스닥으로 가는 길

1241일 차 2024년 11월 19일


집토끼도 소중하다


택시 정류장에 옥외 광고를 한다.

광고모델은 나다.

얼굴과 이름을 걸고 책임을 다한다는 메시지다.


광고판에 넣을 마땅한 사진이 없다.

15년 전 찍은 사진을 다시 쓰기로 했다.

당시에는 사진보다 실물이 더 좋다는 소리를 들었다.

이제는 그때 이 사진 이상의 분위기가 안 나온다.


결정사 선우 커플닷넷 마케팅을 한국에서 재개한다.

IT와 국제화에 우선순위를 두면서 상대적으로 소홀한 감이 없잖던 내수시장을 다시 공략한다.

U턴기업, 국내복귀기업은 아니다.

오프쇼어링을 한 적이 없으니 리쇼어링도 아니다.

미국 캐나다 중국 일본 등지로 이어지는 글로벌 기초 인프라가 구축됐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우리 회사는 열 가지 중 여덟 가지에서 국내 경쟁업체들을 앞선다.

2가지는 그들에 뒤진다.

재택근무 시스템을 정착시킨 덕 혹은 탓에 번듯한 업무공간이 없다.

한동안 홍보와 광고를 줄이면서 소비자들의 기억에 희미해진 감도 없잖다.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는다.

한국챔피언 타이틀을 반납하고 세계챔피언 벨트를 따러 나갔다가 돌아왔다.


내 놀던 옛 동산에 오늘 와 다시 서니 산천 의구란 말 옛 시인의 허사로고.

그 흙에 새 솔이 나서 키를 재려 하는구려.

저 땅의 산토끼들을 쫓으면서 이 땅의 집토끼도 더욱 알뜰히 살뜰히 꼼꼼히 정성껏 챙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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