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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먹는 올빼미를 날려 보냈다.

by 이웅진

Tour.com & Couple.net

즐기면서 나스닥으로 가는 길

1276일 차 2024년 12월 28일


술 먹는 올빼미를 날려 보냈다.


복잡한 도시에서도 새벽은 적막하다.

사위가 고요하다.

수도승처럼 영감을 얻는 시간이다.

맑은 기운이 온몸에 스며드는 것 같다.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차오른다.


새벽은 CEO가 가져야

할 중요 자산이다.



지금 새벽은 온전한 내 것이 됐다.

본래부터 이랬던 것은 아니다.

사람을 만나고 모임을 찾아다니면서

인맥을 형성하며 저녁과 밤을 즐긴

시간이 길었다.

허송세월은 아니었다. 쌓인 술병만큼 네트워크도 확장됐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제때 못 끊으면 후유증에 시달리는 법이다.

체력과 건강은 항상 그 자리에 있는 게 아니다.

술을 보고 즐거워하되 마실 수 없는(觀酒) 단계로 치닫기 전에 끝내야 한다.


나는 낙주(樂酒) 단계에서 멈췄다.


마셔도 그만, 안 마셔도 그만이다.

취한 리더, 덜 깬 리더의 아침에

옳은 판단을 기대할 수 있을까.

술자리는 나이와 책임에

반비례하는 것이 맞다.


종일 홍보 구상을 했다.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인 IT 시대의

홍보 방향은 내가 잡아야 한다.

내가 만든 뼈대에 직원들이 살을

붙이도록 해야 한다.

우리 앱과 웹 서비스가 세상과 만나는

최적의 지점을 뽑아서 제시해야 한다.

전인미답 광활한 IT의 우주에서 미지의 신세계를 발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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