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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라후프긴 나를 때린다, 매일 3000번이나

by 이웅진

Tour.com & Couple.net

즐기면서 나스닥으로 가는 길

1286일 차 2025년 1월 8일


훌라후프가 나를 때린다, 매일 3000번이나


운명이 있다면, 나는 그 운명과 ‘밀당’을

하는 것 같다.

운명은 내게 당근을 주고 채찍도 휘두른다.

일이 잘 풀려 웃으면 어디선가 갑자기

어려운 일이 생긴다.

일이 잘 안 돼 지칠 때면 또 어디선가

희망의 끈이 내려온다.

이런 과정을 반복적으로 거치면서 터득했다.

꾸준함이란 무엇이고,

참을성은 또 무엇인지를.


종일 옆구리가 아리다.

아물지 않은 상처의 통증과 비슷하다.

상의를 벗은 채 맨 허리로 돌리는 훌라후프 때문이다.

하루 2400번씩 하던 훌라후프 운동 횟수를 3000번으로 올린 후유증이다.

허리를 기둥 삼아 원을 그리며 살에 닿는 훌라후프가 거의 채찍이다.

아침 1200번, 오후 600번, 저녁 1200번

매를 맞는 셈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아니 보약이다.

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얘기를 훌라후프의 고통에 갖다 붙인 채 밀당을 하고 있다.

밀리지 말고 당겨야 한다는

승부욕이 발동한다.


벌이고 있는 일들이 이렇다 할 진척을

보이지 못해 의기소침해지기

쉬운 요즘이다.

다들 고만고만한 상황에서 유튜브가

치고 올라온다.

유튜브 쪽에 다시 서광이 비친다.

구독자가 하루 300명 이상 늘어나고 있다.

이참에 천천히, 또박또박 말하는 습관을 꼭 들여야겠다.


20여 년 만에 지인(기자)을 안국동에서

만났다.

내 얼굴이 더 좋아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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