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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닷컴을 팔라는 달콤한 유혹

by 이웅진

Tour.com & Couple.net

즐기면서 나스닥으로 가는 길

1371일 차 2025년 4월 4일


투어닷컴을 팔라는 달콤한 유혹


투어닷컴 도메인 매각 제안을 또 받았다.

전 세계 여행과 관광 업계가 탐내는 간판이다.

오늘도 거절했다.

사겠다는 액수가 워낙 크니 침 한번 삼킨 뒤 눈 딱 감는 일이 반복된다.

자금 압박이 20년 내내 지속되고 있다.

투어닷컴을 매각하면 당장 해소 가능하다.

매번 흔들리면서도 팔지 않는 이유는 단순 명료하다.

평생의 꿈이므로, 꿈을 돈으로 바꿀 수는 없으니까.

글로벌 투어산업이 1등 브랜스로인 정한 투어닷컴이다.

이 이름의 주인이 나라는 사실, 한국의 투어닷컴이 글로벌 투어닷컴이 될 수 있다는 사실, 명백한 팩트를 신봉하고 수호한다.


규모의 경제 논리를 대입하면 투어닷컴은 아직 국제 강자들의 상대가 못 된다.

그러나 싸움은 덩치와 숫자로 하는 게 아니다.

크고 많은 오합지졸을 우리는 당나라 군대라고 부른다.


그럼에도 꿈은 멀고 고통은 가깝다.

한도 끝도 없이 인내한다는 것, 쉽지 않다.

SNS 홍보 마케팅을 궤도에 올려야 완전히 외면할 수 있는 당근이다.

채찍을 휘두른다.

투어닷컴과 커플닷넷을 연계한 복합상품에서 활로를 찾고자 한다.

곧 매우 독특한 홍보 스킬을 구사하게 될 것 같다.


세상이 시끄럽다.

문제 하나가 풀렸다고 정리될 수 있는 간단한 세상이 아니다.

잡음과 소음에 익숙해질 수밖에 없다.

너희는 떠들거라, 나는 회사와 가족과 소중한 인연들의 안전지대를 두 눈 부릅뜨고 지킬 테니... 다짐하고 훌라후프를 집어 들었다. 운동으로 온갖 상념을 날려버리던 그 찰나, 얽히고설킨 사안의 실마리를 푸는 영감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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