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면서 나스닥으로 가는 길
1372일 차 2025년 4월 5일
탐험이라는 이름의 결투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말,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
지금 나는 모든 것이 새롭다.
우물을 벗어나 글로벌로 향하는 길이 낯설기만 하다.
하나같이 처음 마주하는 신세계다.
외국에 회사를 설립하고 은행계좌를 개설하고, 그 나라에 맞는 문자와 메일과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 일을 맡긴 사람들과 소통하고, 익숙지 않은 언어로 SNS 홍보에 매달리고... 새로워서 어려운 이 숱한 일들을 동시에 처리하고 있다.
머리가 터지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다.
이럴 때 요구되는 것이 마인드
컨트롤이다.
수지타산을 하는 사업가를 일 단 뒤로 물리고, 호기심과 도전욕구로 충만한 탐험가가 되어야 한다.
미지의 세계, 극한의 환경에서 고군분투한다.
극기훈련 차원이 아니다.
생사를 건 실전이다.
누구도 가 본 적 없는 길이니 참고할 역사도 없다.
나 만의 산을 오르고 있다.
고개를 드니 저 위 구름 속으로 산꼭대기가 보인다.
산세는 점점 가팔라진다.
숨이 차고 두렵다고 주저앉으면 얼어 죽고, 내려오면 무너지느니 공든 탑이다.
나는 탐험 대원 겸 대장 겸 셰르파다.
베이스캠프의 동반자들에게 정상정복의 낭보를 전해야 한다.
이론이 아닌 체험으로 쌓은 지혜가 깊어졌다.
건망증은 갈수록 심해진다.
목표에 올인한 후유증이려니 한다.
유레카를 외치며 욕조에서 뛰어나온 아르키메데스와도 같은 건망증이기를 바란다.
이곳 미국의 금요일 오후, 한국은 토요일 아침이다.
모처럼 스타벅스 앞 일식집에 가서 혼술을 했다.
소맥 폭탄주가 당겼는데 소주가 없다.
아쉬운 대로 사케를 말아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