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면서 나스닥으로 가는 길
1381일 차 2025년 4월 13일
궁하면 통한다
선택의 기로에 섰다.
충원이냐, 내가 떠맡느냐, 양자 택일해야 한다.
결론은 나의 독박이다.
도저히 인원을 늘릴 수 없다.
내가 발품을 더 팔 수밖에 없다.
진행하는 모든 업무에 최적임자가 나타나고 그에게 급여를
줄 수 있을 때까지 내가 그 일을 해야 한다.
다들 이래서 투자를 받는지 모르겠지만, 현시점의 나는 없는 살림에 최선을 다하는 정도로는 모자라다.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하는,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지점에 놓였다.
곁에 아무도 없는 이곳 미국 시애틀에서 고독한 수도자의 자세로 경건하게 현실에 맞선다.
각국에 1인 고객센터를 설치하는 방안을 연구한다.
모든 서비스의 중심은 한국과 미국이다.
현지 1인센터에는 파트타임으로 재택근무하는 코디네이터 1~2명을 둔다.
문의전화에 답하고 담당지역의 소소한 업무를 처리토록 한다.
외국에 초대형 공장을 짓는 것만이 글로벌은 아니라는 데 생각이 미친다.
입주수요를 확인하지 않은 채 올린 빌딩에서는 넘쳐나니 공실뿐이다.
시애틀에서도 밥은 먹어야 한다.
집에서 10분 거리의 타운슈퍼로 갔다.
간판만 슈퍼지 초대형 마트급이다.
중국 마켓인데, 한국과 일본의 먹거리와 온갖 물건을 산더미처럼 쌓고 판다.
손님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여기와 비교하면 한국 마켓은 어린아이 수준이다.
의욕과 활기로 충만한 체험 삶의 현장이다.
시인의 마을 가사를 바꿔 흥얼거린다.
나는 일출의 고갯길을 넘어가는 고행의 방랑자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