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소통, 소통..

by 이웅진

Tour.com & Couple.net

즐기면서 나스닥으로 가는 길

1392일 차 2025년 4월 24일


소통, 소통, 소통..


B2C 회사가 되고 보니 거래처나 협력사가 없다.

유통단계를 생략하고 소비자와 직거래한다는 업체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한 달 동안 상대한 외부인이 회계사 말고는 없을 정도다.

광고는 SNS로 집행한다.

은행과 통신도 온라인으로 처리한다.

고객과 직원만 남는다.

34년 간 독파해 정립한 업무프로세스다.

무엇이든 내 손안에 있다.

커플닷넷과 투어닷컴의 서비스를 구매하는 고객을 응대하는 직원들과의 소통이 성패를 가르는 조직으로 자리 잡았다.

미국센터와 소통하며 아침을 연다.

이어 전산, 한국센터, 총무, 회계, 홍보 담당들과 소통하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저문다.

오프라인 시절에도 소통을 중시했다.

창업 초기 10년은 소통의 세월이었다.

직원들과 의논하고 토론하고

함께 울고 웃으며 결정사의 첫 모델을 만들었다.

그때는 술도 거의 마시지 않았다.

그렇게 회사를 궤도에 올린 뒤에는 외부로 시선을 돌렸다.

홍보와 마케팅에 도움이 된다면 누구라도 만났다.

결혼정보업과 하등 무관한 사안을 주도하기도 했다.

밖으로 나돌면서 술도 참 많이 먹었고 별의별 군상과 영역을 원 없이 경험했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 거울 앞에 섰다.

술을 절제한다.

직원들과 소통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대면하고 대작하지 않는다.

몇 년째 얼굴을 못 본 직원이 여럿이다.

그럼에도 소원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마주 앉아 대화하듯 문자와 전화로 수시로 소통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나는 귀어초심(歸於初心), 처음 마음으로 돌아왔다.

한때의 바람과 거품, 흐트러짐을 바로잡고 초지일관(初志一貫)의 각오를 다진다.

샤워를 마친 나를 본다.

탄탄한 가슴과 복부, 훌라후프에 멍든 옆구리... 31인치 바지가 좀 헐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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