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면서 나스닥으로 가는 길
1481일 차 2025년 7월 22일
나도 무쇠는 아니다
호주에 있으니 한국과 미국이 그리워진다.
미국과 한국의 집 겸 사무실은 이곳에 비하면 천국이다.
비좁은 호텔 방에서 요가까지 해가며 17일을 묵는 중이다.
관광이나 쇼핑을 생략한 이런 업무출장에서 숙소까지 불편하니 여러모로 힘들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아침부터 골치 아픈 일들이 끊이지 않는다.
깔끔하게 정리하고 다음으로 넘어가야 하는데 자꾸 꼬인다.
오후가 되니 기진맥진, 정신까지 혼미해진다.
오볼로 호텔 커피숍을 나와 근처 공원을 향해 비틀거리며 걸었다.
강도 높은 운동으로 다진 체력만큼은 자신했다.
그러나 오늘은 컨디션이 영 아니다.
심정지로 별세한 이상수 박사님이 문득 떠오른다.
진저리를 치며 마음을 다잡는다.
이 모든 고통과 고뇌, 남 탓이 아니다.
모두 내가 사서 하는 고생이다.
흔들릴지언정 꺾이지 않는 이유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나의 투쟁욕은 이럴수록 더 가열하진다.
큰 틀은 잘 짰다.
자잘한 사안들이 태클을 걸고 있을 뿐이다.
호주 현지 은행계좌 개설과 홍보, 한국 스피드데이트와 중국 SNS 마케팅 등 각론에서 소소한 문제점들이 드러난다.
해결책에 골몰하는 와중에 하필이면 척하면 척이던 직원들이 자꾸 에러를 낸다.
더위를 먹었나, 팀워크가 헐거워진 느낌이다.
붙잡고 하소연할 사람도 없다.
스트레스와 불만은 결국 스스로 해소할 수밖에 없다.
괴로운 하루를 보내고 나니 내 몸의 생체시계도 고장 난 듯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밤 9시면 잠자리에 드는 루틴이 깨졌다.
시드니의 잠 못 이루는 밤, 10시 30분인데도 깨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