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면서 나스닥으로 가는 길
1536일 차 2025년 9월 17일
놓치면 끝
인터넷으로 판이 바뀌기 전 언론홍보의 기본은 크게 세 가지였다.
시의적절한 주제, 잘 쓴 보도자료, 활달한 담당자.
SNS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 3대 원칙이 무너졌다.
그래도 사람이 하는 일인데라는 식의 감성과 교감과 주관이 삭제됐다.
SEO와 AI로 중무장한 포털을 상대해야 한다.
기자 PD 작가라는 매개 대신기계 로직, 0과 1의 무한 디지털과 핑퐁게임을 벌여야 한다.
유력 플랫폼 서너 곳으로 전 세계인이 몰려들고 있다.
눈 한번 마주치기도 힘든 거대한 저들 괴물의 간택을 갈망하는 대열은 꼬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다.
누구나 홍보할 수 있는 세상과 아무도 홍보할 수 없는 세상이 공존하는 느낌이다.
허공에다 대고 삿대질하는 기분이다.
눈에 불을 켜고 빈틈 허점 개구멍을 찾는 사업자들이 자연발생할 수밖에 없다.
불확실하기 짝이 없는 SNS 홍보에서 행운인지 노력 덕분인지 유의미한 결과물들을 도출해 내고 있다.
도도한 강물은 아직 아니다. 작은 물줄기나마 졸졸졸 흐르기 시작했다는 데 안도한다.
나는 SNS로 시작한 세대가 아니다.
익숙해진 종이와 전파에서 내려 앱과 웹으로 갈아탔다.
멀미가 나도 꾹꾹 눌러 참아야 한다.
대체재나 보완재는 없다.
필수재에서 손을 떼는 순간 바로 사망판정을 받는다.
기차 지붕에 매달린 채, 배 난간을 움켜쥔 채 뒤를 돌아본다.
함께 출발해 20세기를 주도한 사람들이 하나둘씩 안 보인다.
중간 어디서 내렸나 보다.
아니, 떨어졌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