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 게 더 힘들지.

by 이웅진

Tour.com & Couple.net

즐기면서 나스닥으로 가는 길

1539일 차 2025년 9월 18일


노는 게 더 힘들지


얼마 전 아내에게 짜증을 냈다.

그 기억이 며칠째 계속되고 있다.

아내가 보낸 문자, 앞으로 편히 쉬자는

내용이 발단이다.

쉬자니... 나는 죽어서나 쉴 것이다.

되도록이면 내 또래들을 만나지

않는 이유도 같다.

쉴 때도 됐다며 스스로를 합리화해

가는 그들이 싫기 때문이다.

안정과 여유로 포장한 체념과 포기에 감염될까 두렵다.

은퇴라는 단어의 무기력을 자초하는

자학을 거부한다.

휴양하고 조리해 가며 병을 치료하는

게 요양이다.

환자도 아닌데 왜 쉬어야 하나.

보고 듣고 걸을 수 있는 한 나는 호기심 천국의 삶을 누릴 것이다.

괴롭고 고통스러운 상황이

더 많기는 하다.

그러나 전체를 놓고 보면 실보다 득, 흥미진진하다.

불치하문(不恥下問)하며 섬싱뉴를

상대하는 일상이 짜릿하다.

난도 높은 문제를 푸는 과정 자체가 좋다.

오늘 몸살이 심하게 왔다.

하루 작파하고 자리보전하는 대신 자발적 혹사를 택했다.

평소보다 더 격렬하게 운동했다.

몸살기운이 땀을 타고 빠져나가는

쾌락을 즐겼다.

둘째가 또 저녁을 사달라기에

비싼 햄버거 식당으로 갔다.


이곳 시애틀에서 서울 수유사거리

지하철역 옥외광고물을 발주했다.

빌보드 제작 등등에 1000만 원이 든다.

26일 공사 예정인데 미리 50%를 지불토록 했다.

회계팀 연 팀장이 의아해한다.

현장 노동에는 선결제가

도리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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