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주히지 못하는 자의 고통

by 이웅진

Tour.com & Couple.net

즐기면서 나스닥으로 가는 길

1181일 차 2024년 9월 19일


안주하지 못하는 자의 고통


담당자의 약간의 짜증이 있었다.

베이징에서 중국어 서비스 수정제안이 왔는데 귀찮아하는 기색이다.


메시지를 썼다.

대표가 글로벌화의 의지를 잃지 않으니 여러분의 고용이 유지된다고, 실속만 챙기려 했다면 전산팀을 해체하고 유지보수 담당만 남겨 놓았을 것이라고.


내내 쪼들리며 사업을 해왔다

눈앞의 이득을 애써 외면하면서 미래를 바라봤다.

매출의 20~40%를 R&D에 투입했다.

수백억 원으로 호의호식하고픈 본능과도 같은 유혹을 뿌리치고 꿈에 투자했다.


33년 세월 한결같았다.

덕분에 완벽에 가까운 재택근무 시스템도 구축할 수 있었다.

중국어와 일본어 서비스에도 명함을 내밀게 됐다.

개인적 희생도 크다.

사업 외 모든 관계가 소원해졌다.

사무치는 소외감을 홀로 감내하고 있다.


유독 머리가 지끈거린 하루다.

저녁 운동을 평소의 절반만 하고 멈췄을 정도다.

번아웃, 오늘도 다 불살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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