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양다리 걸치지 않겠다.

by 이웅진

Tour.com & Couple.net

즐기면서 나스닥으로 가는 길

1607일 차 2025년 11월 25일(화)


더 이상 양다리 걸치지 않겠다


사업이랍시고 해보니, 혁명이 오히려 쉽다는 것을 깨달았다.

점진적인 개혁이 단칼의 혁신보다 훨씬 어렵다.

비운다는 것, 즉 기득권을 버리는 것은 더더욱 힘들다는 사실도 실감한다.


20년 내내 IT에 기반한 결정사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럼에도 구시대의 아날로그식 체제를 포기하지 못했다.

양복에 갓을 쓴 어정쩡한 스테이터스다.

미련 때문이 아니다.

기존의 경영구조가 낳는 매출, 고객들의 브랜드 인지도를 어찌 한순간에 내려놓겠는가.

그때 싹 다 갈아엎고 미지의 IT 세계로 뛰어들었다면 승승장구할 수 있었을까.

좌절했을 개연성이 더 크다.


하지만 지금은 당시와 다르다.

제반 여건이 무르익었다.

20년 이상 실험하고 검증했으면 충분하다.

전통적, 정확히는 재래식 결정사의 기득권을 불살라 버린다.

오로지, 철저히 IT 결정사로 거듭난다.

당장 커플닷넷 리뉴얼이 한창이다.

그동안 감춰둔 꿀단지를 개봉한다.

전면에 내세운 커플매니저 서비스 뒤에 숨어서 결정적 역할을 해온 진짜배기를 메인에 건다.

현시점 건곤일척의 승부수다.

성공하면 내 덕이요, 실패하면 내 탓이다

일생의 과업으로 갈고닦은 절대반지, 신검의 위력을 믿는다.


나는 이러고 있는데, 둘째가 칭얼거린다.

집에 먹을 게 없다고 밥을 사 오란다.

마트로 가서 초밥, 샐러드, 샌드위치를 싸들고 왔더니 맛이 없다고 투덜거린다.

(이거야 원 중2도 아니고)

카드값 아끼지 말고 너 좋아하는 거 제대로 먹으라고 했다,

직원들 생각이 난다.

자식을 키우는 부모인 그들도 나와 같은 심정이겠구나.

급여를 더 줘야 하는데….

혁신은 자금력이 아닌 인력으로 하는 것이다.

실력에 걸맞은 보상을 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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