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uple.net 선우
즐기면서 나스닥으로 가는 길
1706일 차 2026년 3월 7일(토)
디지털 시대 개인정보 보호
IT 세상의 무서움을 절감했다.
열과 성으로 이룩한 모든 것이
몇 시간 만에 0이 될 수 있다는
사실 앞에 멘털이 무너진다.
분명 공들여 쌓은 탑인데,
일순간 모래성이 되어버린다.
인생을 걸고 구축한 시스템이
허상이었단 말인가,
귀신에 홀린 기분이다.
재택근무의 득을 누리다가
실도 맛보고 말았다.
오랜 기간 교류를 끊다시피 한 탓에 위기상황에서 조언을 구할 사람이 없다.
직원들은 사태수습에 눈코 뜰 새 없고, 가족에게는 아쉬운 소리를 안 한다.
충격과 공포에 고독이 더해진다.
사면초가 속에 사고무친 신세다.
위기는 함께 오지만 책임은
늘 혼자 남는다.
패닉은 순간이지만 그 순간을
버티는 건 결국 혼자다.
고독을 견디는 힘이 필요하다.
교회 잘 다니고 하나님 더 잘 믿어야겠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 바로 그 인간이 만든 사회가 이토록 허약하다는 사실이 허무하다.
존경하는 박종근 목사님께 안부전화를 했다.
종일 수십 번 가슴이 철렁했다.
헤커가 고객들에게 스팸문자를 보낼 때마다 머리가 쭈뼛서고 등골이 서늘해졌다.
그러나 언제나 그랬듯 이번에도 정면돌파다.
주의를 당부하는 문자와 메일을 고객들에게 잇달아 보냈다.
주요 스태프들이 휴일근무를 자처한다.
사이버 범죄집단에게 당한 피해를 하나씩 복구하고 있다.
종일 전쟁을 치르다 보니 저녁 5시,
점심도 잊고 있었다.
이런 적은 없었다.
어머니가 보낸 식혜와 장어탕이 도착했다.
긴장을 풀려고 귀 마사지를 하는데 딱딱하고 얼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