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진의 결혼정보회사 창업 후기(2)
지하철에서 시작된 첫 회원…
그리고 두 번째 커플의 탄생
1991년 창업 초기, 나는 마케팅이라는
개념을 잘 몰랐다.
설령 알고 있었다고 해도, 단돈
1만 원으로 사업을 시작한 상황에서
홍보에 쓸 돈이 있을 리 없었다.
그래서 선택한 방법은 단 하나였다.
내가 직접 사람을 찾아가는 것.
A4 용지에 직접 홍보 문구를 인쇄한
전단지를 들고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나눠주며
회원 가입을 받았다.
지금도 그 때 외쳤던 말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안녕하십니까, 이웅진입니다.
대한민국 결혼문화를 바꿀 청년입니다.
여러분의 가족이나 자녀 중에
결혼할 분이 있으면
저에게 소개해 주십시오.
제가 잘 연결해드리겠습니다.”
승객들은 조용히 듣기만 할 뿐,
아무 반응도 없었다.
머쓱해져서 돌아서는데,
한 남자가 나를 따라 나와 말을 걸었다.
그는 59년생으로
군인 출신이라고 했다.
그때 32세였는데,
보통 27,8세에 결혼하던
시절이라 다소 늦은 편이었다.
나는 그 자리에서 5만 원을 받고
회원 가입을 받았다.
며칠 뒤, 또 지하철에서 홍보를 하는데,
또 다른 인연이 찾아왔다.
이번에는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였다.
사업을 하다 은퇴한 분이었는데,
외동딸의 결혼이 걱정이라고 했다.
딸 역시 59년생이었는데,
당시 기준으로는 ‘노처녀’
소리를 들을 만큼
결혼이 늦어진 상황이었다.
나는 회원이 없었기 때문에
조건을 맞춰 소개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미 한 명의 회원이 있었다.
바로 그 군인 출신 남성.
당시에는 동갑 남녀를
소개하는 일이 흔하지 않았지만,
두 사람은 나를 믿고 만남을 이어갔다.
그래도 두 사람은 나를 믿고 만났다.
그리고 곧 결혼 소식이 들렸다.
1992년의 일이다.
그 얼마 후 할아버지가 중매턱을
낸다고 찾아왔다.
동네 경양식집에서 돈가스를 안주 삼아
진토닉을 대접받았다.
일종의 결혼성사금이었다.
선우의 두 번째 커플은
이렇게 우연처럼 시작된
인연에서 탄생했다.
첫 번째 커플은 또 다른
의미가 있기 때문에,
그 이야기는 다음에 따로 소개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