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쓸고 닦아야지

by 이웅진

Tour.com & Couple.net

즐기면서 나스닥으로 가는 길

1196일 차 2024년 10월 4일


이제 쓸고 닦아야지


큰 개발은 당분간 없다고 전산팀에 선언했다.

안정화에 주력할 시점이다.

UI를 개선하고 언어권별 서비스를 개선해야 한다.


본격 개통을 앞둔 터널 입구에 섰다.

앞을 가로막은 거대한 산에 굴을 뚫었다.

중장비 없이 삽과 곡괭이로 개척해 냈다.

간난신고 끝에 굴착과 복공을 마친 글로벌 신루트를 쌩쌩 달릴 일만 남았으면 한다.


무모한 도전이라고 입구에서부터 다들 고개를 가로저었다.

나는 이 무모한 도전을 무한도전으로 바꿨고 결국 출구를 냈다.

아직은 절반의 성공이다.

물동량과 교통량 확보가 터널의 진짜 성공을 좌우한다.

고추 말리는 활주로가 돼서는 안 된다.


오후에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고 귀가하면서 휴대폰이 점점 뜨거워졌다.

전화가 끊이지를 않았다.

집에 와서 문을 열려는데 열쇠가 없다.

집에서 스타벅스까지 걸어서 왕복 1시간 30분, 온 길을 되짚었다.

저기 떨어져 있네 하고 가보면 낙엽... 그 사이 해는 졌고 빈손으로 돌아왔다.

이렇게 깜깜한 밤길은 처음이다.

날이 밝으면 다시 찾아봐야지.


집에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기색이다.

문 열어줄 사람이 안에 있는데 길바닥을 한 시간 반이나 헤매다가 날이 저물어서야 들어온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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