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그럼 웃지, 우나요?
요즘 나는 새로운 일을 배우며 하고 있는 중이다.
기존에 했던 일과는 전혀 다른 일이라 배움이 쉽지는 않다. 분위기 또한 너무나 다르다.
그래도 이왕 시작한 거 어느 정도는 내 할도리를 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까지는 도달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버티면 언젠간 된다' 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기 작전으로 출퇴근을 맞이했다.
그러다보니, 이제 근 한 달이 다 되어가고 있었다.
오늘 선임이 그런 말을 했다.
이제 한 달이 되어가니, 그 동안 봐주었던 거고 앞으론 힘들거라고.
그러면서 그런 말도 얹었다.
웃기만 한다고 되는게 아니라고, 이젠 잘 해야한다고.
솔직히 '봐주었다'는 말도 웃겼는데, '웃기만 한다고 되는게 아니다'라는 말에는 나도모르게 속으로 썩은 미소가 지어지고 말았다.
그럼 내가 우울한 표정을 짓거나 울거나 삐죽거리고 있어야한다는 건가 싶었다.
나의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그가 제대로 보기는 했나 싶다.
쨋든, 그렇다.
그는 선임이고, 나는 얻어먹어야만 하는 후임이다.
몇일 전 다른 선임이 했던 말이 있었다.
'잘해도, 못해도 혼난다. 기분에 따라 꼬투리 잡고 싶으면, 뭔들.'
세상엔 참 기분 나쁜일도 많은가보다.
나쁜 기분으로 화를 내는 것도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하지 않나?
그 귀찮은 에너지를 힘껏 쏟아대는 것에 하루를 죄다 쓰는 사람들이 있다.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버티기 작전이 얼마나 언제까지 통할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오래 견딜수록 내 자리는 굳건해질 것이다.
그들은 나를 신임하고 오히려 의지하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오늘도 나는 버텨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