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으로 떼돈을 벌겠다고 하고 나간 지 한 달 후, 네가 빈 케리어 끌고 들어온 날.
난 오랜만에 서울에서 온 지인들과 한잔하고 있었지.
넌 그날이 참 서러웠대.
힘들게 들어온 사람 앞에서 지인들과 한잔하고 있더라고..
나는 8개월 만삭에 걸었고, 지하철을 탔고, 버스를 타며 6시간을 왕복했어.
앉는 엉덩이가 저렸고, 가끔은 지하철에서 갑작스레 내려 쓰레기통에 얼굴을 처박고 구역질을 했어.
허리가 끊어질 듯했지만, 돈이 필요했어.
나는 한 달 벌어 한 달 나갈 돈을 마련하는 게 시급했고, 너는 우리 가족의 인생을 위한 ‘한탕’이 필요했지.
내내 고정적인 일을 하면서 그걸 할 수도 있었지 않나 했는데, 넌 밤을 새우며 그 일은 그렇게는 할 수 없다고 했지..
잘못했단 건 아냐.
나도 바랐어.
한탕 말이야.
내 일생에 복권 당첨.
우리의 잘못된 건,
나는 한 달을 살기에 바빠 너를 놓았고,
너는 이 가난을 빨리 손쉽게 벋어나고 싶었고,
그런 거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