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빈 집 - 기형도

by 소리솔이



기형도의 마지막 시

시집에는 마지막으로 실려있지 않지만.


노트가 바뀔 때마다

해가 바뀔 때마다 이 시를 적어놓는다.


외워질까봐 외우지 않고 옮겨적는다.


내가 사랑을 잃으면 무엇을 잠그고 어디에 갇히게 될까.




밤 안개 촛불 종이 눈물 열망 에게 인사하며

문을 잠그는 시인.


<입속의 검은 입> 중 - 기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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